환상문학적 순애보
환상문학적 순애보
  • 고미정
  • 승인 2006.11.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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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야마 미즈호 ‘잊지 않겠다고 맹세한 내가 있었다’

▲ 히라야마 미즈호 ‘잊지 않겠다고 맹세한 내가 있었다’
첫 작품 ‘라스 만차스 통신’으로 일본판타지소설대상을 받은 히라야마 가즈호가 연애소설을 썼다. ‘잊지 않겠다고 맹세한 내가 있었다’는 환상문학적 소재를 취한, 아련한 기억을 둘러싼 10대의 사랑 이야기다.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는 소년과 급우에게 따돌림당하는 전학생 소녀가 있다. 시공의 틈새로 사라져가는 소녀를 필사적으로 되찾으려는 소년. 끝내 소녀는 사라지고 소녀는 소녀가 숨겨둔 영상을 본다. 그리고 소년이 자신을 기억해준다면, 자신의 존재도 유지되리라는 소녀의 메시지를 지키기 위해, 소녀가 살지 못한 몫까지 살겠다고 맹세한다.

가상세계로 넘실거리는 현재에서 소년에게는 소녀의 실존만이 유일한 현실이다. 그러나 작가는 기억과 현실을 연결해, 눈앞에서 보고 만질 수 있는 현실이 사실은 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남긴다.

김동희가 옮겼고 스튜디오본프리가 펴냈다. 값은 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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