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유피닉스, 제이유백화점 등 25개 계열사ㆍ관계사에 임직원 500명을 둔 제이유그룹의 작년 매출은 1조2천341억원 규모로 이 중 1조459억원을 후원 수당으로 지급했다.
제이유그룹은 화장품과 건강식품 등을 사는 회원들에게 수당을 배분한다는 이른바 '공유 마케팅' 기법을 활용,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사세를 키워 왔다.
제이유그룹은 2003년부터 `공유 마케팅'이란 이름으로 "1천만원 이상의 물건을 사서 에이전트급 회원이 되면 120만PV(Point Value, 물품 210만원 상당)를 획득할 때마다 물건은 물론 물건값의 1.5배를 지급한다"며 위성방송 등을 이용한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다.
회원이 하위 회원에게 물건을 팔아 이익금을 챙기는 기존 다단계 판매와 달리 회원이 온ㆍ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사기만 하면 수당을 보장한다는 `미끼'를 영업에 활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후발회원이 물건을 실제 사거나 사는 형식을 빌어 물건값 이상의 돈을 내면 선발 회원에게 해당 규정에 따른 일정 금액이 수당 개념으로 배분된다.
이 경우 후발 회원은 다음 후발 회원에 대한 선발 회원이 되면서 같은 방식으로 수당을 받는 방식으로 순환되는 구조다.
회원들은 화장품 등을 산 뒤 소비하기 보다는 집에 쌓아두거나 주위에 무료로 나눠줬다고 한다.
상품이 `소비생활 마케팅' 수단이라는 회사측 선전과 달리 회원들에게 `고액 수당 취득'이라는 목적을 달성케 해주는 수단에 불과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제이유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은 이를 변종 금융 피라미드 수법으로 보고 있다.
이 업체는 "회사가 유전, 금광, 골프장 등 수익 사업에 투자해 재원이 풍부하고 주 회장의 개인자산이 1조원에 달해 망할 염려가 없다"는 `감언이설'로 사람들을 유혹했고 전직 상공부 차관, 전 국회의원 등을 임원으로 내세워 주변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제이유 그룹이 2003년부터 올해 6월까지 수백만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돈을 투자한 회원 35만명에게서 올린 매출은 4조7천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 그룹의 총부채는 총자산보다 2천900억원 많아 회사 존속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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