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은 ‘바퀴’가 없다?
추락하는 것은 ‘바퀴’가 없다?
  • 이훈
  • 승인 2006.12.02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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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항공, 제주공항 ‘불시착’ 막전 막후
‘싼 게 비지떡’ 이란 말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닌 듯 하다.

대한민국 대표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의 205편 여객기가 지난 달 28일 제주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앞바퀴가 부러지는 사고를 일으켰다.

다행히 소수의 부상자 외에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 됐으나, 이번 사고를 통해 ‘저가항공사’의 안전 불감증이 또다시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또한 장비와 부속의 부족, 정비 인력의 부족과 비상시 활용 가능한 대체 항공기의 부족 등 총체적인 문제점이 드러나며 사회 곳곳에서 근심어린 시선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8일 오후 4시 경, 제주공항에 착륙하려던 한성항공 205편 여객기가 승객과 승무원 73명을 태우고 제주공항에 착륙하던 과정에서 항공기의 앞바퀴가 떨어져 나가는 ‘아찔한’사고가 있었다.


영화 속 그 장면(?)


모 언론사의 보도에서 밝혀진 탑승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쿵’하는 소리가 세 번 나고 계속 미끄러지다 멈췄다”고 언급한 뒤 “기장석 쪽에서 연기가 나왔고 탄 승객들은 열린 앞문으로 뛰어내려 탈출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승객은 “비행기가 흔들리다가 힘없이 떨어졌다”고 밝힌 후 “이후 누군가가 빨리 내리라는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장에 긴급출동 했던 것으로 확인된 제주공항 소방대는 “한성항공이 제주공항에 착륙하던 중 앞바퀴 기어가 부러져 비상 착륙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이후 또 다른 언론사는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사뭇 다른 취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의혹을 증폭 시켰다.

모 언론사는 ‘지난달 28일 오후 제주공항에서 착륙 중 사고가 난 한성항공 205편이 사고 이틀 전 꼬리 부분의 작동 유무를 알려주는 감시 센서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한성항공과 서울지방항공청 청주출장소는 사고 이틀 전 제주공항에서 사고가 난 비행기의 꼬리 부분 작동 유무를 알려주는 감시 센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성항공측은 ‘감시 센서에 이상이 있어도 사흘 동안 운항할 수 있지만 승객의 안전을 고려해 1편을 결항시킨 뒤 재점검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던 것으로 모 언론사의 취재결과 확인 됐다.

이와 같은 보도내용들의 사실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한성항공측의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한성항공측의 한 관계자는 “기체의 결함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인 부분들이 많다”고 언급한 뒤 “기장과 부기장의 입을 통해서 들은 바로는 착륙 전 제주공항 부근의 갑작스런 돌풍으로 인해 기체가 앞쪽으로 쏠리면서 앞바퀴에 하중이 몰린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당시 상황 상 비행기의 앞바퀴에 무리가 가더라도 안전한 착륙이 최우선이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러나 사건 당일, 제주공항 기상대 관계자는 “사고 발생 당시 공항 부근에는 초속 6~7m의 바람이 불어 평상시와 다름없었고, 돌풍도 불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후 또 다른 불씨를 예견케 했다.

더불어 당시 신체적 상해를 입었던 것으로 보도된 승객들과 승무원들의 현재 상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총 6명으로 신문기사에 보도 됐지만 확인 결과 모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당시 사고기에 탑승했던 승무원들도 현재 전원 정상출근중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고기를 조종했던 기장은 군 경력도 풍부할 뿐 아니라 이미 국내 대형 항공사에서 십년이상 근무한 베테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보다 더 자세하고 정밀한 조사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블랙박스가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사측의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다수 국민들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모씨(32세, 여, 자영업)는 “저렴하다는 것을 알리기 전에 안전하다는 것을 먼저 증명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을 밝히며 “불안감을 증폭시킨 이번 사건은 ‘저가항공사’를 불신하기에 충분하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한 박자’ 천천히


이와 같은 의견은 비단 한사람 개인의 의견은 아닐 것이다.

‘저가항공사’가 ‘경제성’과 ‘실용성’ 그리고 ‘수익창출’이라는 3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둬야 함은 두 말 할 것도 없으며, 당장의 수익에 연연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행보가 기업이 가져야 하는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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