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의 전성시대!
디카의 전성시대!
  • 강대진
  • 승인 2004.05.0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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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문화코드에서 이제는 전 국민 필수품으로
편리성과 경제성으로 신세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디카. 신세대들의 전유물로 생각되었으나 이미 30,40대층에도 많이 보급되었고, 최근 전자전문점 테크노마트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부모님 세대가 가장 원하는 어버이날 선물 3위에 디지털 카메라가 올랐다. 직장인 이지만 씨(30세)는 늘 디카를 휴대하고 다닌다. "회사에 출근할 때 그리고 친구를 만나러 나갈 때 늘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 다닙니다. 다니면서 기록을 남기고 싶을 때나 친구들 만났을 때, 그리고 굉장히 재미있는 상황인데 말로는 잘 설명하기 어려운 장면을 만났을 때 사진을 찍습니다. 디카는 찍고 난 후 바로 제가 찍은 사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참 편리하거든요." 작년 2월 대구지하철 참사 때 중앙 일간지에 일제히 실린 참사 순간이 생생하게 담긴 사진은 승객이 사고현장에서 디카로 촬영한 것이었다. 이러한 디카족은 이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심지어 지난 1일 광화문에서 노동절 행사를 통제하던 경찰들이 근무 중 동료들끼리 모여 디카로 기념 촬영하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국내 경기침체에도 '빅뱅'이라 할 만한 폭발적인 성장세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빅뱅'이라 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2002년 44만대에서 2003년 78만대로 급팽창한 국내 디카 시장의 올해 예상 판매량은 100만대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의 수는 300만대가 넘어가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02년 총 판매 금액에서 필름카메라를 앞지른 디카는 작년에 이미 판매 대수 면에서도 필름카메라를 추월하였다. 또한 디지털캠코더보다도 선호되고 있다. 지난 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정보기기 바람을 타고 2000년대 들어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캠코더가 대중화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디캠보다는 디카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두 제품은 최근 들어 중저가 제품이 쏟아지면서 작년까지만 해도 디캠과 디카의 판매량이 60대 40가량으로 디캠이 앞섰으나, 올 들어서는 디카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순위가 뒤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디카는 가격대중화가 이뤄져 초등학생들에게까지 급속히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심지어 노년층까지도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태이다. 디카는 불과 2~3년 전 만 해도 200만화소대, 50만~60만 원대가 주종을 이뤘으나 작년 하반기부터는 300만 화소 대, 30만~40만 원대가 잘 팔리는 모델로 변화됐다. 또, 400만~800만 화소 대, SLR급 등 준 전문가 및 프로급 제품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 점도 디카 판매량 급증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외국제품들이 주로 시장을 점유 현재 국내의 디카 산업은 대부분 일본 제품이 점유하고 있는 상태다. 캐논, 니콘, 소니, 올림푸스등이 국내에서 주로 팔리는 디카 브랜드들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 테크윈이 국산 디지털카메라를 생산하고 있다. 디카 유저들은 "국산 제품이 외국 제품에 비해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편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한다. 과거에는 일본 제품의 매뉴얼이 일본어로만 되어 있어서 매뉴얼을 읽기 어려운 불편함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일본 제품들도 우리말로 된 매뉴얼을 내놓고 있을 뿐만 아니라 디카 자체가 한글을 지원하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외국 제품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A/S문제도 현재 각 수입사들이 '구입 후 1년 무상 A/S'를 실시하는 등 과거에 비해 외국제품들도 A/S가 수월해졌다. 국내업체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디카 유저들은 전자제품 상가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사는 방법을 선호하는 편이다. 많은 디카 동호회들이 제품을 공동구매하고 있는데 이를 통하면 여러 선배 유저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카드로 무이자 할부까지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과거에는 같은 제품의 가격이 10만 원 이상 차이 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온라인 구매가 일반화되면서 제품의 가격차도 줄어들어 현재는 오프라인 상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단, 디카의 고수들은 인터넷보다는 직접 남대문등지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디카는 한 모델의 수명이 20년씩 가는 필름카메라와 달리 7, 8개월이 지나면 신 모델이 출시된다. 새로운 모델일수록 화소 수가 높을 뿐만 아니라 한층 살이 빠진 '콤팩트' 제품이다. 디카족들이 가방이나 핸드백 속에 디카를 넣어 다니기 때문에 업체들은 디카의 경량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에는 담뱃갑 크기만 한 디카까지 나왔다. CCD의 화소수와 크기, 그리고 렌즈가 가격을 결정한다. 디카의 핵심부품은 필름 역할을 대신하는 미세한 감광소자(화소·pixel)로 구성된 CCD(전하결합소자·Charge-Coupled Device)다. 같은 색상 재현 성능의 CCD라면 감광소자가 많을수록 고해상 고선명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CCD의 크기도 중요하다. CCD가 더 클수록 좀 더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같은 화소의 CCD일 경우 더 큰 CCD가 노이즈가 적다. 자신의 사진촬영 실력이 아마추어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면 굳이 비싼 고급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수동 색상조정, 초점 포인트 이동 등 고급 디카의 낯설고 복잡한 기능들을 다 사용하기도 힘들다. 또 4×6판으로 인화할 경우 300만화소와 그 이상의 화소로 촬영한 사진의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사진을 크게 인화할 경우가 아니면 고화소 카메라의 효용성이 떨어진다. 색 재현이 잘된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CCD도 좋아야 하지만 '원재료'인 빛을 선명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조리개 값(f)'이 낮을수록, 줌 기능의 초점거리 차이가 클수록 좋은 제품이다. 조리개 값은 보통 렌즈 주위에 'f=2.8~4.8' 또는 '1:2.0~3.0' 등으로 표기되어 있다. 여기서 앞 수치는 최대 광각 시 수치이고, 뒤 수치는 줌을 최대한 당겼을 때(최대망원)의 수치이다. 수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밝고 해상도가 좋은 렌즈다. 조리개 값이 낮은 렌즈(밝은 렌즈)일수록 같은 밝기에서 촬영 시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충분한 셔터 스피드를 확보 할 수 있어서 좀 더 초점이 잘 맞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조리개 값이 낮을수록, 그리고 최대 배율이 클수록 렌즈구경이 커진다. 수치로 자세한 성능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렌즈 지름이 큰 카메라를 좋은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재벌 막내딸도, 대통령 며느리도 인터넷에 디카 사진 올려 디카족들은 항상 가방 속에 디카를 넣어 가지고 다니며 소소한 일상을 끊임없이 찍는다. 그리고 단순히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동호회나 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올린다. 재미있는 사진, 좋은 사진에는 순식간에 100개가 넘는 '리플'이 달린다. 포토샵을 이용해 공들여 합성한 사진들 중에는 보는 사람이 배를 잡고 뒤로 넘어갈 만큼 우스운 사진들이 적지 않다. 지난 3월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후 정치인들을 풍자한 합성사진을 올린 네티즌이 구속된 것은 이러한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막내딸 이윤형 씨는 지난해 말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가 소개되면서 베일에 가려 있던 삼성가 자녀의 사생활이 살짝 공개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아빠가 스키 탈 때 헬멧을 쓰라고 했다'는 이야기부터 남자친구를 소개하는 등 소소한 일상이 담긴 이 홈페이지에 자신의 얼굴 사진을 올려 입소문을 타고 하루 방문자가 1만 여 명을 넘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씨는 급히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대통령의 며느리' 배정민 씨의 경우에는 홈페이지에 노대통령이 손녀 서은 양을 안고 있는 사진 등을 올렸는데 언론을 통해 홈페이지가 보도된 지 4시간만에 폭발적인 방문자수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홈페이지 문을 닫았다. 생활의 발견-일상을 노려라 디카 마니아들의 '아지트'인 '디시인사이드'의 최고 인기 페이지는 엽기갤러리이다. 이 '엽기' 사진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바로 '생활의 발견'이기 때문이다. 지나치기 쉬운 일상에서 유머와 비상식, 약간의 일탈을 발견하고 이 엉뚱한 사진을 이용해 일상을 다시 전복(?)한다. 꾸미고 포장한 표정과 포즈도 중요하지만 평범한 일상도 소중한 기록이다. 예를 들어 아이의 사진을 찍을 때도 무조건 세워 놓고 찍지 말고, 일상을 노려보자. 어떤 부모라도 아이 사진만큼은 멋진 모습만 골라 찍어주고 싶게 마련이다. 하얀 얼굴에 귀여운 옷, 그리고 가급적 예쁜 꽃을 배경으로 찍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게 접근해보자. 엄마를 괴롭히는 모습, 초콜릿을 먹느라 엉망이 된 얼굴, 목욕하는 모습 등을 찍어보자. 가족뿐만 아니라 특별한 '애정의 눈길'로 친구나 동네 강아지 등을 유심히 보면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질 것이다. 과거 인터넷에 떠 돈 개죽이 사진이 가장 단적이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분류 및 보관방법 디카 사진은 정리를 게을리 하면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는 '일회용품'이 되기 십상. 컴퓨터에 가족 풍경 아이 여행 등의 소제목으로 폴더를 만들어 정리해둬야 찾기 쉽다. 주제별 분류가 귀찮다면 일단 날짜순으로 차곡차곡 쌓아뒀다가 3~4개월에 한 번씩 재분류하는 방법도 있다. PC에서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디카 제조업체들은 보통 고유의 '뷰어(viewer)' 프로그램을 준다. 뷰어란 디지털 이미지를 쉽고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뷰어가 있어야 디지털 사진을 '앨범'으로 관리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보통 업체에서 주는 뷰어는 사진 다운로드기능까지 겸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 다운로드용으로만 사용하고 뷰어 전용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많은 디카 마니아들은 'ACDsee'를 가장 강력한 뷰어로 추천한다. 사진을 바둑판 모양의 ‘손톱이미지’로 보여주고, 한 장 한 장 자동으로 사진을 넘겨주는 '슬라이드쇼' 기능은 물론 90도 180도로 회전시켜주고 클릭 한 번으로 모니터 배경화면도 쉽게 바꿀 수 있다. 'ACDsee' '알씨' 등 인기 있는 뷰어들은 인터넷 공개자료실 등에서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단, 디카로 찍은 사진의 경우 PC가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하드웨어가 고장 날 경우 소중한 기록들을 모두 잃을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사진이 모이면 백업을 해둬야 한다. CD에 복사 하던가, 외장하드, 웹폴더 등에 사진데이터를 분산시켜 백업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나만의 '사이버앨범'에 백업을 해두어도 좋다. 온라인 사진인화 배송 업체가 50MB~1GB 용량의 무료 앨범을 제공한다. 컴퓨터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면 인화를 하면 된다. 300만화소만 되어도 4×6판으로 현상했을 때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요즘은 주로 인터넷 사진인화 업체에서 현상하는 애호가들이 많다. 회사마다 사진크기 별 인화가격이 다르니 다양한 업체들을 둘러보고 비교해서 인화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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