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에 비친 옛 한국,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
'푸른 눈에 비친 옛 한국,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
  • 박종덕
  • 승인 2006.12.0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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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관장 : 김윤수)에서는 국공립미술관 특별순회전으로 2006. 12. 8부터 2007. 2. 11까지 80년 전 한국을 그린 영국인 여류작가 엘리자베스 키스「푸른 눈에 비친 옛 한국, 엘리자베스 키스」展을 개최한다.


20세기 초 서양 미술인들은 미술의 대안책을 모색하면서 동양 판화의 시각적 충격과 신비감에 매료되게 된다. 이것은 마침내 일본으로 건너와 목판화를 배우는 서양미술인을 낳게 된다. 이러한 작가는 크게 영국인 엘리자베스 키스, 미국인 릴리언 메이 밀러, 프랑스인 폴 자쿨레로 요약될 수 있다. 엘리자베스 키스는 20세기 초 아시아, 특별히 한국에 대하여 각별한 시선을 갖고 이를 작품에 표현한 영국 여류화가이다.


그녀는 이미 여러 나라에 잘 알려져 있고 또한 인정받는 작가이다. 1933년 런던의 스튜디오 출판사는 '스튜디오판 채색 판화의 대가들' 책에서 키스를 일본의 가츠시카 호큐사이, 우타가와 히로시게와 더불어 아홉 명의 채색 판화 대가 중의 한 사람으로 선정한 바 있다. 또한 그녀의 작품은 일본, 미국, 영국 등의 여러 유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여러 차례 미국 및 일본 등지에서 전시를 열었고 앞으로도 그녀를 조명하는 전시가 계획 중이다.


그녀의 작품은 1919년 최초 일본 전, 1920년 서울 전을 비롯하여 다수의 전시를 국내외에서 가진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작가가 특별히 사랑하던 한국에서는 아직 그녀를 조명하는 전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본 전시는 한국에서 작가에 대한 깊이 있는 조명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작가의 주옥같은 작품 중 소재를 파악할 수 있는 한국 주제 작품 30 여점과 일본, 중국 등 동북아를 주제로 한 작품 30여점을 전시하되 소재를 파악 할 수 없는 한국 주제 작품은 영상물로 제작하여 상영 전시하였다. 또한 키스 자매가 당시에 썼던 글을 함께 병행 전시하여 작품을 제작할 당시 작가가 한국을 바라보던 시각을 보다 현실감 있게 다가올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80년 전 한국을 특별히 사랑한 영국여성의 순수한 열정을 만끽하는 귀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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