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각 가닥 잡은 김근태의 속사정
입각 가닥 잡은 김근태의 속사정
  • 김상미
  • 승인 2004.05.03 2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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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여당 원내대표에 욕심이 난다"
통일부장관 쪽으로 입각 가닥을 잡기까지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대표가 지난 30일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간은 닥쳐오는데 내가 정리가 잘 안 돼 곤혹스러워....압력도 여러 군데서 받고 있고...`정치경력 관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듣고 있다"고 자신의 진로를 둘러싼 속내를 털어놓은 데 따른 것이다. 대권 후보군에 속하는 그가 입각으로 가닥을 잡기까지, '17대 국회시작과 함께 원내대표를 하는냐' 아니면 '통일부장관으로 입각하느냐'를 놓고 고민했다는 것이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은 김 대표와 전화 등 접촉에서 "친구가 나를 돕는 것으로 알겠다"고 입각을 바라는 노 대통령의 의중에 김 대표는 "친구가 되어드리겠다"는 말로 사실상 수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나 자신의 정치적 역할을 위해서도 행정부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서 "정치권이 내각에 들어가 당정협력이 제대로 되는 그런 과정에서 역할을 하는 정치적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동시에 "과반여당 원내대표에 욕심이 난다"며 여지도 애써 남겨놓았다. 이는 그를 에워싼 상당수 측근들과 개혁성향 소장파의 희망인데, 이들의 주장은 김 대표가 원내정당화의 `과실'을 차지한 뒤에 입각해도 늦지 않다는 해석에서다. 김 대표 또한 "지난 8-9개월간 내가 이 역할을 해와서 일종의 선점권이 있는 게 아닌가, 유리한 포지션이 아닌가, 나로선 지금까지 사전적 비용이 있을 게 아닌가, 그런 점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부도 `준비된 프로그램'을 밀고 나가야할 것 같아 그게 참 쉽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탄핵심판 결정 때까지 당장에 있을 정치적 변신과, 멀게는 대권레이스에 대비한 구상을 가다듬는 데 진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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