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각관련 함구령 내려
탄핵국면 해소이후 6월 중.하순께 이뤄질 개각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개각에 대해 언급하거나 시사한 적은 단 한번도 없지만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정치권 내부에서는 이런저런 관측과 설들이 그럴듯하게 포장돼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심판 결정 이전과 이후는 정치적으로 엄청난 차이를 함축하고 있는 만큼 조기 개각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얻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5월말쯤 개각을 전격 단행,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총리후보자로 내정, 6.5 재보선에 정면 승부를 걸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있다.
물론 이런 주장에는 새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 건 현 총리가 각료제청권을 행사할 것이냐의 문제가 남는다.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말기 당시 총리였던 고 건 대행이 각료제청권을 행사했던 적이 있긴 하지만 지금은 시대분위기가 달라졌고, 결국 노 대통령은 새 총리에게 제청권을 행사토록 할 것이라는 게 6월 중하순 개각설을 주장의 배경이다.
국회 의장단 구성이 빨라야 내달 5일에나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총리 인준절차 등 향후 정치일정상 5월말은 도저히 무리이며 빨라야 6월 중순이 될 것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이런 관측과 맞물려 정치권 일부에선 김혁규 전 지사가 차기 총리후보 `영순위'인 것만은 사실이나. 여권내 역학구도와 한나라당의 반발 등 정국상황 변화에 따라서는 열린우리당 한명숙 전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예상치 못한 `제3의 카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어 주목된다.
한편 청와대는 정치권과 언론에 나도는 인선 문제와 관련 '언행 조심을 하라'는 경고성 함구령이 내려졌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3일 오전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들어 개각과 청와대 개편 얘기가 근거 없이 떠돌고 있는데 대해 "모두 입 조심하자"며 거듭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특히 청와대 조직개편설이 일부 언론에 잇따라 보도된 것과 관련, "비서실장도 모르는 얘기가 어떻게 나오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실장은 특히 언론의 취재요청이 있더라도 가급적 이병완 홍보수석과 윤태영 대변인 등 책임있는 관계자를 통해 입장을 밝혀줄 것을 거듭 당부했었다.
두 차례에 걸친 김 실장의 강도 높은 `함구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이런 저런 관측들이 나도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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