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데이비드 카퍼필드 in SEOUL"
어린 시절, 마른 체구의 한 미남자가 자유의 여신상을 사라지게 하고, 그랜드 캐년을 유영하며, 만리장성의 벽을 뚫고 빠져나오는 모습을 TV 브라운관을 통해 지켜보며 탄성을 질러댄 기억, 누구라도 가지고 있을 듯 싶다. 데이비드 카퍼필드. 20세기를 통털어 최고의 마술사로 꼽힐 뿐 아니라, '마술'의 천막극장 안의 조야한 쇼에서 대규모 블록버스터 엔터테인먼트로 탈바꿈시킨 장본인. 지난 1990년대에 한국을 찾아 그를 브라운관을 통해서만 지켜봤던 많은 한국팬들의 경탄을 자아냈던 그가 다시 한번 한국에 '마술의 진면목'을 선사한다.
여기서 잠시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이력을 살펴보자. 카퍼필드는 1956년생으로, 벌써 우리 나이 마흔아홉. 불과 12세의 나이에 전문적인 마술 공연을 개최한 바 있으며, 전미 마술사 협회의 입회를 허가받은 최연소 마술사로 기록되어 있는 그는 여러 TV 프로그램과 브로드웨이 무대를 거쳐 CBS 방송국과 함께 제작한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마술(The Magic of David Copperfield)"이라는 스페셜 프로그램 시리즈를 통해 일약 스타로 거듭나게 되었다. 엄청난 서비스 정신과 놀라운 상상력, 그리고 기존 마술의 틀을 깨어버리는 과감함 덕택에 그는 미국 TV의 최고상인 '에미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고, 그의 쇼는 약 40여개국에서 30억 이상의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런 대성공과, 마술이라는 '종합 퍼포먼스 예술' 장르를 새롭게 부활시켜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명예 훈장인 '예술과 문학 기사(Chevalier of Arts and Letters)' 작위를 수여받았고, 지난 2000년 미 의회 도서관으로부터도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칭호를 받는 영예를 누렸다. 또한 런던의 저명한 실존인물 밀랍인형 박물관 '마담 뚜소'와 헐리우드의 '명예의 전당'에도 그의 모습과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그의 이번 한국 공연은 프로그램 중 1/3 이상이 새로 고안된 기술인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과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으며, 한국 공연을 위해 총 60톤의 화물이 운송되고 공연에 참가할 50여명의 스탭이 내한할 예정이어서, 이제 '마술쇼'라는 소박한 명칭은 어울리지도 않을 법한 '엄청난' 무대와 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일시: 2004.05.26∼05.30)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