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한나라당 중앙여성위원장
박순자 한나라당 중앙여성위원장
  • 이준기
  • 승인 2006.12.09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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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더욱 겸손해야 한다”

사안마다 진정성 갖고 겸허한 자세로 임할 터
오만하다는 평가 듣지 않도록 국민께 서비스하겠다

김혁규 총리설은 코드인사···야당 가만있지 않을 것
정권연장 차원의 ‘개헌론’은 국민 저항 면치 못해


▲ 박순자 한나라당 국회의원(중앙여성위원장).
정치권 여기저기서 ‘집권야당’ 한나라당의 오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반대 등 대통령의 고유권한까지 침해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또 대통령이 제안한 ‘대연정’, ‘거국내각 구성’,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까지 반대에 반대만을 거듭하고 있다.

즉, 대통령이 현재의 경색된 정국을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정부여당의 어떠한 제안에도 한나라당은 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

최근 한나라당 중앙여성위원장 연임에 성공, 50만 여성당원의 수장으로 내년 대권승리에 일조하겠다고 나선 박순자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만나, 최근 한나라당내 일고 있는 정치 현안에 대한 그의 속내를 들어봤다.


- 50만 여성당원의 수장인 중앙여성위원장을 연임됐는데.
지난해에 이어 한 차례 더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막중한 소임을 맡았다. 한나라당이 2007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라는 당과 여성당원 여러분들의 특별한 뜻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한나라당 여성 당원들의 염원과 성원에 반드시 부응할 수 있도록 각오를 새롭게 다지겠다. 당과 당원들의 염원과 성원인 정권 교체를 통해 우리 정치의 수준을 크게 향상시켜야만 하는 시대적 과제를 실천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

- 한나라당이 ‘집권 야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오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맞다. 한나라당은 더 겸손해야 한다. 달리는 말에게 채찍질 하라는 말이 있듯이 각 사안마다 진정성을 갖고 겸허한 자세로 대해야 할 것이다. 여론을 보면 여당이 집권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한다. 현재 당원들은 한나라당의 대권후보들을 다 아끼고 있다. 이들이 한명의 이탈도 없이 깨끗한 경선을 거쳐 당이 집권을 해야 한다. 서비스회사 같은 마음으로 국민들에게 오만의 목소리를 듣지 않도록 하겠다.

-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두고 한나라당내 찬반양론이 가열되고 있는데.
물론 소신은 갖고 있지만, 당직자로서는 ‘무엇이 낫다’고 말하기 힘들다. 현재 정치권 내에서 내년 대선을 겨냥해 각 후보별로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픈 프라이머리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있는 제도이다. 경선이라는 과정을 일반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의 장에 국민들이 개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그동안 당에 헌신하고 당을 위해 노력하신 분들의 권한을 당에 기여하지 않은 일반 국민에게 줌으로서 자기가 소속된 정당에 헌신할 수 있는 모티브를 없애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장단점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다각도로 논의 중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개인 견해보다 국민의 여론을 더 들으려고 노력하겠다.

- 당내 중도세력모임이 단순한 ‘이중보험’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데.
정치라는 것은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의견을 잘 조화를 시켜 일반 국민들에게 최대한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정당도 일반 사회와 같이 많은 의견이 존재하고 사안에 따라 의견이 맞는 사람들이 모임을 갖고 자신들의 의견을 내는 것에 대해 나쁘게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의견을 내면서 다른 쪽의 의견도 포용할 자세만 있다면 이런 모임은 오히려 활성화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모임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각각의 모임에서 제시된 의견을 어떻게 잘 조율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된다.

- 노대통령이 마지막 카드로 ‘개헌론’을 들고 나온다면.
우리나라 헌법 체계상 대부분의 국민들이 찬성하는 개헌이라면 논의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개헌논의가 아닌 정권연장 차원의 개헌론이라면 국민들의 엄청난 저항을 받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노 대통령께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는 논의를 중단하고 국민들을 위한 정치에 힘쓰길 당부한다.

- 최근일고 있는 ‘김혁규 총리설’을 어떻게 보시는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왈가불가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분은 이미 2004년에 총리취임에 실패했고, 또 다시 총리로 임명된다면 한나라당에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이는 대통령의 친위부대를 총리에 앉히는 것으로 ‘보은인사’, ‘코드인사’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 범여권이 정계개편 논의로 당·청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한나라당의 중앙여성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다른 당의 향후 행보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위치에 맞지 않는 것 같아 말을 아끼겠다. 어떤 식의 결론이 나던 여당이 국민들과 멀어지는 결과는 없길 바란다. 다만 대통령께 한 말씀드리자면, 싸움을 말려도 모자랄 판에 계속해서 집안싸움을 부추기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말해도 모자랄 판에 ‘야당에 발목 잡혀서 일을 못했다’고 남의 탓만 하는 것은 대통령이 잘 못한 게 아닌가 싶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파장이 길고 크다. 정치수준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 조금 앞선 느낌이지만 1년 후의 판세를 점친다면.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정치라는 얘기일 것이다. 1년 후의 일을 예측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한나라당이 정치수준을 향상시키고 국민들의 삶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그리고 공약을 세세하게 실천하는 정책정당으로서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때 집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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