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번째 스크루지역을 맡은 그는 12월이 되면 스크루지가 되어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잔뼈가 굵은 연기파 배우이다. 평범한듯하지만 무대와 객석을 사로잡으며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는 그는 배우들을 이끌어가는 또 다른 카리스마로 연기에 생명력을 불어 넣으며 작품의 완성도를 이 끌고 있다. 지난 작품에서 스크루지의 심리를 추적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극 속의 심각한 캐릭터에서 벗어나 웃음적인 요소를 찾아내겠다는 각오이다.
Q&A

_ 공연을 매년 할 때 마다 의미가 새롭다. 이번 공연에는 요즘 사회적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혼혈아 1세들이 참여한다. 소외된 이웃과 나누는 사랑, 그리고 실천이라는 이야기를 관객들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2. 뮤지컬 ‘크리스마스캐롤’은 2003, 2004 연일 매진 기록을 세웠고, 2004 제 18회 기독교문화대상 수상을 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인가?
_ 뮤지컬 ‘크리스마스캐롤’은 세대, 연령층의 구분 없이 온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소재로 추운 겨울에 따뜻한 감동을 안겨주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또, 스크루지와 함께하는 과거, 미래로의 시간여행은 한 개인이 인생의 문제점에 직면했을 때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서 자기 문제를 치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공연이 끝난 후, 관객은 스크루지처럼 인생이 새롭고 밝게 느껴질 것이다.
3. 스크루지역을 소화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는가?
_ 공연이 시작되면, 스크루지는 퇴장 없이 무대에 100% 등장한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작품이다. 그래도 극 속에 몰입하다보면 언제 끝났는지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4. 공연 중의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_ 2003년 성공적인 공연을 올린 후, ‘크리스마스캐롤’은 서울예술단의 레퍼토리화가 되면서 2004년 공연부터는 소외된 이웃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장기적인 계획이 세워졌다. 그 첫 만남이 장애우였다. 2004년 공개오디션을 통해 팀 역을 따낸 시각장애 윤선혜양은 오디션을 볼 때부터 나의 감정을 자극했었다. 결국 무대에서 선혜양이 연기하고 노래할 때 마다 내 감정이 울컥해 연기하는데 힘든 적이 많았다.
5. 지난 3년간 ‘크리스마스캐롤’은 예술의전당에서 올려졌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서울열린극장 창동에서 올린다. 창동에서 올려지는 의미가 있는가?
_ 강북은 서울의 끝이다보니, 지금까지 문화적인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서울예술단이 직접 찾아간다는데 의미가 있다.
6. 이번엔 어떤 스크루지를 선보여주실지 궁금하다. 지난 작품과 달리 이번 작품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는가?
_ 이 작품은 스크루지에 대한 큰 선이 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새롭게 생각한 것이 있다면, 극 속의 심각한 스크루지 캐릭터에서 웃음적인 요소를 좀 더 찾아볼까 고민하고 있다. 단, 작품성에 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7. 박석용 배우만의 크리스마스 추억이 있는가?
_ 어렸을 적, 크리스마스때 교회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노래하고 음식도 나눠먹고, 선물도 나눠주고 하던 기억이 난다. 어려웠던 시절이라 사람들이 함께 모여 공연도 관람하고 예배도 드리던 따뜻한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8. 극에서 누나가 선물한 뮤직박스가 스크루지에겐 큰 의미 있는 선물이다. 박석용 배우만의 소중한 선물이 있는가?
_ 선물 받은 것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없다. 그러나 첫 조카에게 밤새 돌아다녀 산 선물을 머리맡에 두었던 기억에 난다. 그때 사준 선물이 스크루지가 받은 뮤직박스였다.
9. 본인을 스크루지와 비교해본다면 어떤가?
_ 구두쇠 같은 면은 비슷하지 않다.(웃음) 나 역시도 스크루지처럼 스스로 갖고 있는 인생의 상처가 있다. 그것을 극복하고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이 뮤지컬을 하는 것도 그 과정의 일환이다. 원래 전공이 연기가 아닌 영문학인데,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지금 뮤지컬을 하고 있다.
10. 관객 여러분께
_ 추운 겨울, 가족과 따뜻한 추억을 만드실 수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따뜻한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스탭, 배우들, 모두 노력한 작품인 만큼,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