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질 것이 터지고야 만 것일까?
이미 오래전부터 또 다른 병폐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던 현대백화점 증여세 논란이 다시금 수면위로 불거졌다.
그러나 ‘설마’이기를 바랬던 문제점들이 이번에는 ‘설마’로 끝나지 않는 분위기다.
가장 큰 문제점은, 그 동안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 됐던 ‘그들만의 증여세’사건이, 이번엔 직접적으로 주가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4일, 현대백화점의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린 것으로 확인 됐다.
그런데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오너 일가의 증여세 논란이 주가 하락의 이유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쇼핑은 현대백화점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기 3일전인 지난 12월1일 정교선 상무로부터 한무쇼핑 주식 16만5천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었다.
그런데 이후 현대백화점의 주식이 조금씩 요동치는가 싶더니, 결국 주식 값이 지난 4일 오전 10시15분 현재 지난 주말대비 2천200원(-2.63%) 하락한 8만1천6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 된 것이다.
이는 현대백화점의 주식 값이 닷새 만에 하락 반전했던 것으로, 한무쇼핑 주식을 매입한 시기와 미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모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신촌점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쇼핑은 지난 11월 24일 정 상무로부터 한무쇼핑(현대백화점 목동점, 무역센터점 운영)주식 16만 5천주를 239억원에 매입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또한 이에 앞서 정교선 상무는 지난 11월 23일 부친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으로부터 한무쇼핑 주식 37만 3천주(6.1%)를 증여받은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공교롭게도 현대백화점은 이날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서울 강동구 천호동 소재의 토지와 건축 중인 건물 318억원 어치를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것이다.
더불어 이로 인해 현대백화점이 한무쇼핑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현대 홈쇼핑에 부동산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대백화점 그룹 내부에서는 정상무의 형인 정지선 부회장이 백화점 사업부문을, 동생인 정상무가 홈쇼핑과 SO(유선방송사업자)사업을 맡기로 내부 교통정리가 끝난 상태라고 보도한 뒤, 정상무가 지주회사격인 현대 H&S의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납이 아니라 현금으로 증여세를 내야하며 이 때문에 정몽근 회장이 정상무의 증여세를 내주기 위해 한무쇼핑 주식을 다시 증여한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그리고 이후 벌어진 사태에 대해 분석한 내용은 지난주 현대백화점 주가 하락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현대백화점이 비상장인 한무쇼핑 주식을 301억원에 사들인 것이 문제가 된다는 의견이었는데, 비상장 주식의 가격론을 떠나서 ‘쓸데없는’ 주식을 사들인 것이 가장 큰 의문점으로 남는다는 보도 내용이 그것이다.
기업은 수익을 창출하고, 보다 더 높은 수익원을 위해 끊임없이 재투자하고, 발생된 이윤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또 다른 재투자를 발생시키는 역할의 중심에 서야 한다.
회사가 ‘지갑’인가?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한 개인의 것이 아닌 모든 주주들의 회사인 동시에 온 국민의 회사로서 거듭나야 한다.
만약, 기업의 수익을 위함이 아닌 또 다른 ‘무엇’을 위해 소중한 기업운영자금이 운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발생했을 경우, 해당기업 스스로가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가와 사회를 이해시키는 노력이 절실한 것이다.
이 점을 현대백화점측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