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를 알아야 ‘돈’이 보인다
재테크를 알아야 ‘돈’이 보인다
  • 하준규
  • 승인 2006.12.09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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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에서의 才테크

구조조정이나 불황, 인생의 굴곡과 관계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일생동안 빌어먹고 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종자 인간은 스스로 돈을 만들어 내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돈을 끌어 모아 부자가 될 수 있다. 종자돈을 만들어 돈으로 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종자인간이 되어 능력으로 돈을 만드는 것이다. 자신에게 물어보라. 나의 열정을 믿고 사업자금을 빌려줄 사람이 주변에 있는가? 나의 네트워크를 보고 나에게 영업 책임을 맡겨줄 사람이 주변에 있는가? 나의 지식을 신뢰하여 큰 프로젝트를 맡겨 줄 사람이 주변에 있는가? 나의 창의성에 주목하여 남이 해결 못 하는 과제를 나에게 맡겨주는 사람이 있는가? 나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여 조직의 리더 역할을 나에게 맡기는 사람이 있는가? 이 질문들에 어느 하나라도 ‘YES’ 라고 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선물옵션에서 93%의 탁월한 투자 승률을 올린 한양증권의 김병웅 팀장은 지난 5년 간 받은 성과급만 20억 원에 이른다.

부자 고객의 자산관리를 해주는 프라이빗 뱅킹 전문가인 조흥은행의 김영진 PB 사업부 본부장은 은행장보다 많은 3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


화려함의 이면···


전문직들의 화려한 모습들이다.

이들의 장례는 정말 탄탄한 것처럼 보인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고 언제든지 원할 때 지식을 고가로 팔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년의 제약을 받을 필요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사실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첫째, 인터넷 등의 발달로 지식으로의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전문가 공급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

과거에는 지식이 특정 교육기관에서만 생산되고 전수됐기 때문에 석사, 박사 같은 학위를 가진 사람들만이 전문가 행세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된 요즘에는 석사나 박사 같은 학위가 없어도 문제의식과 열정만으로 전문가 수준에 오른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이로 인해 학위 등에 안주하여 지식의 업데이트를 소홀히 하는 사람은 소득이 크게 낮아지거나 고용 자체가 위협을 받게 됐다 .

둘째, 전문직의 신규진입을 억제하는 각종 규제의 완화도 전문직의 공급을 크게 늘려 지식의 수익률을 떨어뜨리고 만다.

사법고시나 회계사 같은 경우 100명 이내의 소수밖에 뽑지 않았던 시절에는 합격이 곧 부자가 되는 길이었다.

그러나 합격자 수를 대폭 늘린 요즘에는 시험에 합격해도 부자가 되기는커녕 취업이나 사무실 비용을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지식의 반감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식의 범위와 깊이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협소한 영역에만 머물러 있는 지식만으로는 성과를 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넷째, 이처럼 경쟁이 격심해지고 요구되는 지식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전문직 사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문직의 시간 여유에 대해 한마디 언급하자.

흔히 전문직을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합성어인 ‘보보스족’으로 부르는 것에서 보이는 것처럼 시간 여유가 많아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이름 있는 국제적 컨설팅 회사의 컨설턴트들은 주당 근무시간이 법정 근로시간인 40시간을 훨씬 뛰어넘는 70시간 이상의 일을 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기한이 닥치면 토요일, 일요일 없이 밤샘 근무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 고객이 지방에 있으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2,3개월 동안 지방에서 묵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맥킨지의 경우는 노동 강도가 너무 세기 때문에 1년 내에 생존 여부가 결정 난다고 하는데 살아남은 사람들은 능력을 인정받아 보수도 훨씬 높아지고 다른 기업의 스카우트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의사의 경우에도 인턴과 레지던트라는 전공의 시절에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을 감수해야만 한다.

전공의협의회가 2004년 초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공의들은 평균 연봉 2천400만여 원의 임금을 받으며 휴일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자신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해 달라고 인원위원회에 진정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고생과 노력은 필수


전문직의 세계도 이처럼 장밋빛과 회색빛이 공존한다.

그 어떤 직종보다도 확률적으로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직종이기 하지만 실제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지식을 축적하는 것 이상의 고생과 노력이 필요하다.

깊고 폭넓은 최고 수준의 지식을 갖추기 위해 지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매일 끊임없이 정보와 지식을 업데이트하면서 시장이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기민하게 파악하여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문직만이 무한경쟁 시대에서 생존할 수 있다.


글/ 백필규 중소기업 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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