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산단 이대로는 안된다.
장항산단 이대로는 안된다.
  • 장철
  • 승인 2006.12.1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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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충남지사, 장항산단 관련 3개시도 긴급대책회의 제의

이완구 충남지사는 9일 오전9시 도청소회의실에서 도 간부들을 긴급 소집하여 장항국가산업단지 조기착공관련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장항산업단지 추진과 관련해 대전시장, 충청북도지사와 함께하는 3개시도지사 긴급대책회의를 제의하였고, 이날 오후 대전시장과 충북지사와 전화통화로 오는 11일 오후 5시 30분 회동하여 3개시도의 공동대처 방안을 강구키로 하였다.

3개시도 긴급대책회의 배경

▲ 나소열 서천군수 단식성명 (사진: 시사포커스 대전충청지사)
장항산단과 관련 나소열 서천군수가 지난 28일부터 정부중앙청사 앞 노상에서 단식농성 중이며, 비상대책위 회원들도 금강하구둑 캠프에서 릴레이 단식투쟁에 나서 이미 천여 명이 참여하였고, 정부종합청사 앞에서도 1인 릴레이시위가 진행중이다.

지난달 24일에는 장항항 일원에서 촛불시위가 있었으며, 금월 7일에는 서천군민 3천여 명이 상경해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 광화문 시민 열린광장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고 장항산단의 연내 착공 가시화를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그동안 항의시위, 탄원서제출, 서명운동 등으로 수차례에 걸쳐 장항산단의 착공을 촉구해왔고 나소열 서천군수가 단식농성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산단 조성 재검토설까지 흘러나오자 투쟁의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으며 점차 과격화 되어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서천군민 상경시위 (사진: 시사포커스 대전충청지사)
정부는 지난 1989년 금강을 사이에 둔 군산과 장항의 인근 바다를 매립해 장항-군산 국가 산업단지로 조성할 것을 계획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연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군산지구와는 달리 장항지구는 17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착공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장항과 군산 별도의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아닌 동일한 사업에 군산지구와 장항지구로 나눠져 있는 것이며, 사업이행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 짓고 있던 시점에 환경영향평가에서 문제점이 대두되어 산업단지 면적축소, 극단적으로는 사업철회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 서천군민 세종로 집회 (사진: 시사포커스 대전충청지사)
그동안 서천군은 장항산단이라는 대규모 국책사업이 예정되어 있다는 이유로 각종 정책적 배려에서 소외되어 왔으며, 장항산단이 지연되는 과정을 겪으며 서천군 중흥의 많은 기회를 잃어버려 이제는 장항산단의 조기착공외 다른 대안은 서천군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말 노무현 대통령이 비공식의 일정으로 장항산단 예정지를 방문하여 “어떠한 결정을 하더라도 서천군민이 납득해야 하며 어떠한 결정도 서천군민의 입장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하였고, 이와 때를 같이하여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들과, 해양수산부 장관의 방문도 있어, 장항산단 조성사업의 진척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기도 했으나, 지금은 비공식으로 대안론이 대두되는 등 차일피일 시간만 보내고 있다.

이에 서천군민들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국책 사업을 17년이나 끌어온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이제는 차일피일 미루다가 차기 정부에 넘기려 한다고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단식11일, 의식을 잃은 나 군수 (시사포커스 대전충청지사)
한편 3개시도의 대책회의를 제안한 이 지사는 장항산업단지 축소조정, 착공을 지연 시키는 등 편향된 정책을 일관하고 있는 중앙정부에 대한 불만을, 도시군 명예주부기자, 모니터요원, 관광모니터요원 등에 협조를 구하여 각 언론사, 해수부, 지속위 등에 항의 메일을 보내는 등 사이버활동도 병행키로 했다.

한편 서울 세종로 종합청사에서 11일째 단식투쟁 중인 나소열 서천군수는 8일 오후 8시 40분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영동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후송하여 건강상태 종합검진 등 응급조치를 취한결과 점차 건강을 회복해가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타 시도에 비해 국책사업이나 개발에 소외되어 왔던 충남도와 서천군의 대응과, 중앙정부의 국책사업 정책의지, 그리고 17년 동안이나 표류하던 국책사업이 어떠한 모습으로 종결될지 그 과정과 결과 모두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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