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빠! 영화만 볼거야? 아니면…
옵빠! 영화만 볼거야? 아니면…
  • 남지연
  • 승인 2006.12.11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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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극장 점령나선 도우미들

▲ 자동차극장
자동차 극장이란 말 그대로 차 안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곳을 말한다. 196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자동차 극장이 우리나라에 상륙한 것은 지난 1995년. 당시 대전 엑스포 야외극장이 처음이다. 이후 경주 보문 야외극장을 거쳐 지금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넓은 야외에서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초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즐기는 드라이브 극장은 일찌감치 마이카 시대를 맞은 우리나라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아베크족들에게 필수 데이트 코스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에 불청객이 찾아들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노래방 도우미 단속이 집중적으로 실시되자 자동차 극장 도우미가 부쩍 늘어나는 등 신종 성매매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극장이 위험(?)하다. 경찰의 대대적인 성매매 단속으로 인해 둥지(?)를 잃어버린 도우미들이 대거 자동차 극장으로 몰리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간간이 서울 근교 자동차 극장에 여성 도우미 영업이 비밀리에 성행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

도우미의 엑소더스

하지만 소문만 무성했을 뿐 실제 자동차 극장에서 도우미를 만났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인터넷 성인 사이트에서는 도우미 있는 자동차 극장을 수소문 하는 남자들도 늘어날 정도로 장안의 화제가 됐던 자동차 극장 도우미들이 이제는 하나 둘 그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10월 경찰의 노래방 도우미 집중단속 실시 이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최근 서울 근교 자동차 극장에서는 남자 혼자 극장을 찾는 ‘나홀로 족’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보통 자동차 극장은 젊은 연인들의 특별한 데이트 코스.

자동차 극장의 특성상 주변이 어두울수록 화면발을 잘 받기에 서울 근교 자동차 극장들은 밝은 조명과는 거리가 있기 마련이다. 이에 자동차 극장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연인들이 스킨쉽과 함께 데이트를 즐기는 최적의 코스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하지만 이런 장소에 때 아닌 솔로 남성들이 찾아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결코 혼자서 영화를 감상하지 않는다. 즉, 혼자 왔지만 막상 영화는 둘이 보는 것.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자동차극장 도우미들인 것이다. 가장 먼저 자동차 극장 도우미가 등장한 것은 경기 서북부 지역의 A 자동차 극장. 그동안 입소문으로만 전해져 아는 사람들만 찾던 것이 이제는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처음 극장 주변 유흥업소 업주들과 자동차 극장이 결탁, 도우미를 공급하던 시스템이 노래방이 대대적인 단속을 맞으면서 본격적인 보도방 형태의 영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함께 영화를 보며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역할부터 섹스파트너까지 해주는 것이 바로 자동차 극장 도우미인 셈이다.

혼자 자동차 극장을 찾은 손님이 입장하면서 도우미를 요청하면 자동차 극장 측이 인근 유흥업소나 보도방에 연락, 대기중인 도우미를 차량에 넣어주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영업형태는 러브호텔이 밀집한 서울 근교의 양평, 청평, 가평 및 경기 북부지역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들 자동차 극장 도우미들의 영업형태는 세 가지로 분류된다. 하프 타임과 풀타임, 그리고 영화 감상 후 모텔행으로 나뉘어져 있다.

▲ 도우미
하프타임이란 말 그래도 영화 런닝타임의 절반만 즐기는 것. 보통 영화 상영시간은 2~3시간 내외, 따라서 하프 타임은 1시간 정도 영화를 보며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하프타임의 요금은 보통 6만원선. 하프타임 서비스가 집적적인 성행위가 아닌 오럴서비스라는 점에서 도심에서 한창 성업중인 ‘대딸방’과 같은 요금을 받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하프 타임 도우미 같은 경우에는 한 영화에 두 탕을 뛰기도 한다고 자동차 극장 관계자는 귀띔했다.

풀타임 도우미는 말 그대로 영화 상영시간 내내 연인역할은 물론 섹스파트너 역할까지 해준다. 이른바 성매매인 셈이다. 풀 타임 가격은 12만원선. 이들은 또 6만원을 더 얹어줄 경우 영화가 끝난 뒤 인근 모텔로 직행, 손님들과 길고 긴 밤을 보내기도 한다고.

영화와 데이트를 한방에?

최근 노래방 도우미 보도방을 운영하다 단속을 피해 경기 북부 지역 자동차 극장에 도우미영업을 하고 있다는 보도방 업주 최모(32세)씨는 “노래방이 지난 한달 동안 경찰의 집중단속으로 인해 도우미 영업이 힘들어진 상태에서 자동차 극장에 도우미가 성행한다는 소문을 듣고 영업장소를 옮겼다”라며 “무엇보다 술을 먹지 않아도 되고 노래방에 비해 짧은 시간에 두 배의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도우미를 자처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입 소문을 타고 도우미를 찾는 손님들도 늘어나 단속 위험도 없고 수익도 괜찮은 편이어서 당분간 이곳에서 영업을 계속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극장 도우미가 늘어나자 상대적으로 혼자서 자동차 극장을 찾는 남성들의 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경기 남부의 C 자동차 극장서 일하고 있는 김모(27세·남)씨는 “최근 혼자서 중형차를 몰고 자동차 극장을 찾는 남성들이 부쩍 많아졌다”라며 “혼자 오는 남성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입구에서 도우미를 찾는다”고 전했다.

혼자 자동차 극장을 찾는 남성들은 대개 극장 입구에서 “도우미 있느냐?”고 안내원에게 물어본다. 이후 자신의 자동차 번호를 일러두고 자동차 극장 내부에서 제일 한적한 곳에 차를 주차시킨 후 도우미를 기다린다는 것.

이내 자동차 극장 직원의 연락을 받은 인근 유흥업소나 보도방 업주들이 자동차 극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성들에게 돈을 건네받고 여성 도우미들을 차량에 태우게 된다.

자동차 극장 직원에 따르면 하프 타임의 경우 한 영화에 두 타임을 뛰는 여성도우미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고. 또한 남성 손님들도 의외로 풀타임 보다는 하프타임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해진다. 특히 영화상영이 끝난 뒤 모텔로 직행하는 커플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극장관계자의 전언이다.

서울 수유리에서 노래방 도우미를 하다 자동차 극장 도우미 생활을 한지 이제 1개월째 된다는 김모(36세·여)씨는 “술 취한 손님들보다 자동차 극장을 찾는 손님들을 상대하기가 훨씬 편하다”라며 “간혹 마음에 드는 손님이 있을 경우 서로 합의하에 영화가 끝난 뒤 모텔을 찾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한적한 곳이라지만 주변에 사람들이 많은 장소인 만큼 가끔 발생하는 불상사도 없어 일하기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유흥문화 변신은 어디까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2006년 대한민국. 잇따른 단속과 경기침체로 활로찾기에 여념이 없는 국내 유흥문화는 각종 방 문화에 이어 이제 자동차 극장 도우미라는 신종 윤락업까지 탄생시켰다. 여기에 색다른 묘미를 느끼려는 남성들까지 가세, 새로운 유흥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자동차 극장 도우미.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찾던 자동차 극장도 이제 서서히 여성 도우미들의 손길이 뻗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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