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부터 이날 6시까지 다스에 거액을 지원한 의혹을 받는 삼성전자 본사를 밤샘 압수수색했다. 이와 관련 삼성은 공식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news/photo/201802/180189_210260_4915.jpg)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가 또 다른 암초에 직면했다. MB 재임 기간 중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을 삼성이 대납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삼성은 공식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부터 이날 6시까지 다스에 거액을 지원한 의혹을 받는 삼성전자 본사를 밤샘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삼성전자 수원·서초·우면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2009년 전후 업무·회계 자료 등을 확보한 한편 삼성측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을 시작했다. 수사팀은 이날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 대납 등을 수사하기 위한 압수수색”이라고 밝혔다.
사정 당국에 따르면 당시 변호사 수임료 등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삼성의 미국법인인 미 서부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략기술센터(SSIC), 뉴저지주에 있는 삼성전자 미국법인(SEA) 등이 소송 비용을 대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스와 밀접한 업무관계가 없는 삼성이 소송비용을 대납했다고 한다면 MB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 수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벌어진 소송 당시 다스가 미국 법무법인 측에 정상적으로 수임료를 지급하지 않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다스는 2009년 비비케이(BBK)에 투자했던 140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미국에서 김경준 전 비비케이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해 승소한 바 있다.
검찰은 또 이학수 전 그룹 부회장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해 전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학수 전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오른팔’로 불린 인물이다. 검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이 전 부회장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