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가 금융실명제 이후 개설…금융규제 문제 지적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이건희 차명계좌 1229개의 증권 계좌 중 74,7%(918개)가 삼성증권에서 개설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신한 금투, 한국투자, 대우미래(현 미래에셋대우) 등에서 215건이 발견됐다. 대부분이 삼성증권에서 발견돼 이 곳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개인금고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박찬대 정무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1229개의 이건희 차명계좌 내역을 공개했다. 이 중 이건희 차명 전체 계좌수는 1229개, 증권사 차명계좌 1133개, 삼성증권 계좌 918개, 은행계좌는 96개이다.
이건희 총 삼성차명계좌 1229개 중 증권계좌(1133개)의 비중이 92.2%였고, 이 중 삼성차명 계좌(918개) 비중이 74.7%로 압도적이었다.
증권회사 차명계좌(1133개)내에서도 삼성증권(918개)이 차지하는 비중이 81.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나머지 이건희 증권 차명계좌 19%는 신한금투(85개)·한국투자(65개)·대우미래(24개)·한양(19개)·한화(16개)·하이투자증권(6개) 순이었다. 전체 차명계좌 중 17.5% 비중이다.
이 가운데 금감원이 새로 발견한 이건희 차명계좌는 32개인데 모두 증권계좌이며, 삼성증권이 31개, 1개는 대우미래 계좌였다.
이건희 차명 계좌 중 97.8%가 금융실명제 이후에 개설된 계좌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금융계열사를 사금고처럼 사용하고, 이 역시 거의 전부가 불법이란 얘기다
금융실명제 이후에 개설된 전체 증권 계좌 1133개(금융실명제 이전 27개, 이후 1202개) 중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지 않은 계좌는 208개다. 삼성증권 162건, 신한금투 9건, 미래대우 5건으로 총 176건이다. 앞서 제재를 받은 차명 계좌는 특검 계좌 1021개와 금감원 32건이었다.
박 의원은 “삼성증권의 대부분의 이건희 차명계좌를 개설한 것은 곧 이건희 삼성 회장 개인의 사금고 역할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 의원은 “금감원이 총 차명계좌 중 사전에 밝혀내지 못했던 특검 계좌의 비중은 97.4%나 된다”며 “금융감독기관이 특검계좌를 통상적인 검사를 통해 규제를 하지 못한 바 삼성에 대한 규제가 형식적이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