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보건의료노조는 약 2개월간 실시한 ‘의료기관 내 갑질문화와 인권유린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간호사의 83.8%가 직무스트레스를 경험했고 41.4%가 태움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3일 밝혔다. 또한 간호사의 65.5% 폭언을, 10.5% 폭행, 13% 성폭행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간호사들의 근로조건도 열악했다. 휴게시간을 100% 보장받는다고 응답한 간호사는 5.9%에 불과했고 전혀 보장받지 못한다고 응답한 간호사는 54.5%, 일부만 보상받는다고 응답한 간호사가 37.9%였다.
아울러 식사시간을 100% 보장받는다고 응답한 간호사 역시 11.3%밖에 되지 않았으며 31.6%가 전혀 보장받지 못한다고 응답했고 56.2%가 일부만 보장받는다고 응답했다. 휴가를 100% 보장받는다고 응답한 간호사 역시 21%에 불과했고 일부만 보장받는다고 응답한 간호사가 58.5%, 전혀 보장받지 못한다고 응답한 간호사가 18.4%나 됐다.
또한 간호사들의 처우 또한 심각했다. 72.7% 간호사들이 늦게 퇴근하고도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업무와 관련된 교육이나 워크숍, 회의 등에 참가하고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간호사가 57.2%나 됐고 56.4%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개최하는 공식행사에 참가하고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시간외근무를 하고도 시간외근무수당 신청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간호사가 28.3%나 됐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에게 인력은 비용이지만 환자에게 인력은 안전이고 생명이다”며 “서울아산병원 신규간호사 자살사고는 더 이상 간호현장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마지막 경고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