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 여야 3당 원내대표에게 “2월 국회에서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여야 대표들이 특별히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며 민생 법안 처리를 당부했다.
정세균 의장은 26일 국회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회동에서 “1월까지 당겨가면서 2월 임시국회를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손에 쥔 게 없어서 참으로 걱정”이라며 “이번 제20대 국회 전반기는 사실 4월 임시국회 하나만을 남겨놓고 있을 정도로 시간이 다 가고 있는데 법안은 산적해 있고 쟁점 현안을 처리되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를 시작할 때만 해도 민생국회를 만들겠다고 했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질적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시간이 이때 밖에 없다고 했는데 아직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지방선거를 대비한 공직선거법, 민생 관련 법안들도 많은데 국회가 정상화 되지 못한 데 대해 여당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남은 기간 동안 이런 일들이 잘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각 상임위원회에서 논의된 것들이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 연평도 도발의 주범인 김 부위원장에게 군사작전 도로까지 열어주면서 그를 국빈급으로 모시는 작태를 보며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며 “김 부위원장이 어떻게 한국 땅을 밟게 됐는지 그 배경과 사전 작업 등에 대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을 상대로 긴급현안 질의를 하려는데 간사 간 협의가 중요하다며 이것도 수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저도 정치를 오래 해봤지만 이렇게 철저하게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야당을 무시하는 걸 보며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정말 할복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의장은 “김 원내대표가 주장하는 것처럼 국회가 권능이 없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당이든 야당이든 당의 규모와 관계없이 저는 의장으로서 모든 원내 정당들을 존중하며 원만하게 국회가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민생국회를 약속했던 2월 임시국회가 김영철 방남 파동으로 인해 빈손 국회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고질적인 이념정쟁으로 국회가 무력화되는 거대 양당정치로 또다시 회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부위원장의 방남과 같은 중차대한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하고 갈등을 최소화해야 하는 만큼 저는 청와대 비서실장이 나와 여야 의원들과 소통하는 게 맞다”며 “국회법 122조에 근거해서 긴급현안질문을 할 것을 정 의장과 여야 각 당 대표들에게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대립으로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