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폭탄에 세아제강·휴스틸 강관 수출 ‘직격탄’
美 관세폭탄에 세아제강·휴스틸 강관 수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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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연간 6000억원 가량 매출 손실 불가피
휴스틸도 연간 피해 규모 3100억원 달할 것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관세가 부과될 경우 세아제강은 연간 6000억원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관세가 부과될 경우 세아제강은 연간 6000억원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자국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포함 외국산 철강에 대한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세아제강 넥스틸, 휴스틸 등 강관업체들이 집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모든 국가에 대한 일률적 24% 관세를 부과하거나, 한국을 포함 12개 국가에 53%의 관세가 부과되면 강관도 열연 냉연 강판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16년 미국은 한국산 열연과 냉연 강판 최대 60% 이상의 반덤핑 관세를 맞으며 국내 철강업계는 대미 수출량을 줄이면서 지난해 0.6%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이에 따라 강관을 생산 미국에 수출하는 세아제강과 휴스틸, 넥스틸의 타격이 우려되는 현실이다.

지난해 강관은 국제 유가 상승과 미국 경제 회복으로 인해 인프라 사업이 확대되면서 수출량이 늘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15년 연 110만톤 수준이던 강관 수출액은 지난해 200만톤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제강은 2016년 말 기준 대미 수출액은 전체 매출의 25% 수준이다. 이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세아제강 매출액은 2조2899억원으로 대미수출은 약 5700억원이다. 강관사업은 세아제강의 수익성을 이끈 효자사업으로 2015년 3.5%에서 지난해 5.2%까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휴스틸의 경우도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가량이고 이중 대미 수출 비중은 80% 수준이다. 단순계산으로 전체 매출액의 45%가량이 대미 수출에서 비롯된다. 넥스틸도 대미 수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해 휴스틸의 경우도 작년 매출 6905억원 기준으로 연간 피해 규모만 3100억원에 이른다.  ⓒ휴스틸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해 휴스틸의 경우도 작년 매출 6905억원 기준으로 연간 피해 규모만 3100억원에 이른다. ⓒ휴스틸

미 상무부는 세아제강을 비롯한 넥스틸 등 강관업체들에게 2차 연도(2015-2016년) 반덤핑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세아제강 6.66%, 넥스틸 46.37%, 기타(현대제철, 휴스틸, 아주베스틸 등) 19.68%의 반덤핑관세를 내렸다. 그런데 무역확장법으로 24~53%의 관세가 더해져 대미 수출이 막힐 경우 세아제강은 연간 6000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휴스틸의 경우도 작년 매출 6905억원 기준으로 연간 피해 규모만 3100억원에 이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 관세에서 무역확장법에 따라 고관세가 부과되면 대미 수출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이같은 조치는 대미 수출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실이 불가피해지자 세아제강은 미국 법인의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넥스틸은 공장을 휴스턴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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