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전북은행 리스크↑”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전북은행 리스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규모 실업·주택경기 위축 맞물릴 경우 은행의 사업·재무위험 확대
한국GM이 5월말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지역 경제 둔화에 따른 지역은행인 전북은행의 재무안전성에 간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한국GM이 5월말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지역 경제 둔화에 따른 지역은행인 전북은행의 재무안전성에 간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지난 13일 한국GM이 경영 실적 악화를 이유로 군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며, 5월말까지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지역 경제 둔화에 따른 지역은행인 전북은행의 재무안전성에 간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이준혁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1실장은 “한국GM공장 폐쇄가 최종 확정될 경우 관련 협력사들의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상환능력 저하와 지역경기 위축으로 전북은행 (AA+/Stable)의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관련 협력사들의 경영환경 악화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국GM의 국내 금융권 차입금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GM협력업체 관련 은행권의 여신 익스포저는 미미해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저하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2016년말 감사보고서 기준 한국GM의 차입금 총액은 3.0조원이다. 국내 금융권으로부터의 차입금은 미미한 수준으로, 2018년 2월 20일 기준 한국GM에 대한 국내 금융권 전체 익스포저는 38억원에 불과하다. 업권별로는 보험 37억원, 여신전문 1억원 순이다. 차임금의 대부분은 관계사인 GM Holdings LLC 로부터 조달했다.

이혁준 실장은 “국내 은행권 익스포저가 없기 때문에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는 은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할 경우 관련 협력업체의 경영환경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1월말 기준 은행의 한국GM 협력업체에 대한 익스포저는 127억원으로 절대 금액이 미미한 수준이다. 이 중 96억원은 담보부 대출채권으로, 군산지역 협력업체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은행의 직접적인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서비스업종 등 경기 연동성이 큰 여신에 대한 담보비율을 높게 설정하고 있으나, 여신포트폴리오 특성상 지역경기 둔화 시 전분은행의 자산건전성 저하 압력이 예상된다.  ⓒNICE신용평가
부동산서비스업종 등 경기 연동성이 큰 여신에 대한 담보비율을 높게 설정하고 있으나, 여신포트폴리오 특성상 지역경기 둔화 시 전북은행의 자산건전성 저하 압력이 예상된다. ⓒNICE신용평가

문제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지역경기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지역은행인 전북은행의 실적과 재무안정성에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작년 말 기준 전북은행의 총 여신 중 전북지역 대출금은 57.7%다. 업종별로 작년 9월말 기준 건설 비중은3.8%, 제조업은 6.7%, 도소매 7.5%에 불과한 반면 부동산서비스 비중은 20.2%에 달한다. 부동산서비스업종 등 경기 연동성이 큰 여신에 대한 담보비율을 높게 설정하고 있으나, 여신포트폴리오 특성상 지역경기 둔화 시 전분은행의 자산건전성 저하 압력이 예상된다. 공장 폐쇄에 따른 대규모 실업으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이어지고,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과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경기 위축이 맞물릴 경우 전북은행의 사업위험, 재무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군산 경제는 작년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여파로 휘청거렸다. 군산경제의 24%를 차지해온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에 지역 경제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여파까지 더해지며 지역 경제가 회복 불능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 실장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따른 경기 침체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GM 군산공장이 추가 폐쇄될 경우 지역경기 둔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GM 군산공장 종사자와 공단 주변 음식, 숙박, 서비스업으로 이어지는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공장 폐쇄가 중기적으로 지역경기 전반에 미치는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