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60% 상장 예상, 초대형IB사들?…한국금융 ‘달리고’ 삼성증권 ‘뒤쫓고’
코스닥 60% 상장 예상, 초대형IB사들?…한국금융 ‘달리고’ 삼성증권 ‘뒤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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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스닥 활성화…초대형 IB사와 삼성증권 다른 점?
직접 투자 이익 증가…내년 Pre-IPO 레버리지
올해 금리인상에 따른 리스크…채권 평가·자본건전성↓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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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작년 증시호황에 따라 증권사(55개)의 당기순이익이 약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수료와 파생상품 조기상환 수입 기여가 많았고, 올해는 정부정책에 따라 코스닥 상장 기업이 62,7%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금리 상승에 따라 작년 채권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채권손익은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IB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017년 55개사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3조8322억원으로 전년(2조1388억원)보다 79.6%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07년(4조4299억원)이후 최대 당기순이익 실적이다.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순이익률)은 7.7%로 전년 대비 3.1%증가했다.

KB증권은 올해 ROE에 대해 한국투자증권(11.1%), 메리츠종금증권(10.9%), NH투자증권(8.3%), 삼성증권(7.6%)을 주목했으며, 이들은 자기자본요건 3조원을 맞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자본확충 리스크는 해소됐다고 가정했다.

◆ 정부 코스닥 활성화…초대형 IB사와 삼성증권 다른 점?

올해 증권업계의 이슈는 2018년 1월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추진에 따른 대규모 IPO와 이에 따른 초대형 IB사들의 움직임이다.

상장사가 늘면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의 수수료 수입 증가 전망도 나온다. 이미 연초이후 일 평균 거래대금은 15조원대를 기록했고 코스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8.7조원(최근 3년평균 3.5조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2017년 초대형 IB육성방안 발표 이후 인수합병과 유상증자를 통해서 출범한 대형사들은 위험자본이 요구되는 신규 IB업무와 파생결합증권발행을 통한 운용손익 중심의 수익구조로 변화하면서 ‘우량 딜의 확보와 레버리지의 활용 측면’에서 업계 내 수익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 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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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업종 내 최선호주로 한국금융지주를 제시한다”며 “신규 IB업무와 운용손익 비중이 높아지면서 고마진-고위험 성향으로 수익구조가 변화는 과정에서 실적 변동성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증권사들의 수수료수익은 8조 4176억원을 전년대비 9264억원(12.4%) 증가했다. 주식거래가 증가하면서 수탁수수료가 8.3% 증가했고 IB수수료 역시 11.7% 증가했다. 올해엔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추진 과정에서 상장에 따른 상장사 수 증가로 인한 추가 거래대금 증가한다는 관측이다. 정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상장요건 개편으로 늘어나는 잠재적인 상장 대상 기업수는 기존 4454사에서 7264사로 62.7% 증가한다.

다만, 기존 IPO시장 수수료는 지속적으로 낮아져 1%대에 이른 상황이고, 이번 코스닥 상장도 당장 무료수수료 정책이 적용되기 때문에 상위증권사 기준으로 IPO시장에서 거두는 순영업수익은 5~9%수준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기업금융과 레버리지를 활용한 운용손익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본을 갖춘 만큼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순환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온라인 전업 증권사로 인해 블로커리지 사업의 실적 기여도는 낮아진 것이 사실이나, 위탁매매수수료와 여신이자수익은 여전히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이다. 과거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구조에서는 자본 규모의 확대가 반드시 수익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IB업무와 관련해 삼성증권은 작년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4조원대로 늘어나면서 타사대비 낮은 ROE의 영향을 받고 있다. ROE는 한국금융지주(12.2%), 메리츠종금증권(10.7%), NH투자증권(8.8%), 삼성증권(7.5%) 중 삼성증권이 작년 3조원 기준을 만족한 4개사 중 가장 낮다. 다만 삼성증권의 IB부문은 타사 대비 많은 수의 고액자산가로 인한 자산관리(WM)를 통해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성이란 측면을 가진다.

한편 삼성증권의 경우 ELS의 조기 상환 증가로 파생결합증권판매수수료가 전년대비 109.0%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여도가 증권사 중 가장 컸다. 작년 55개 증권사의 파생관련 이익은 8859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 7298억원(148.0%) 증가해 흑자 전환했는데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증가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 증가에 따른 결과였다.

@ 금융투자협회
@ 금융투자협회

◆ 직접 투자 이익 증가…내년 Pre-IPO 레버리지?

작년 증권사들은 고유자산을 활용해 직접 투자하는 사례가 늘면서 자기매매 수익증가효과도 톡톡히 봤다. 금감원 조사결과 55개 증권사의 자기매매이익은 4조5281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750억원(84.6%)증가했는데, 주식관련 이익은 6275억원으로 3116억원(98.6%)이나 증가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IPO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Pre-IPO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고려할 경우 주관사 선정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고, 투자 형태 및 결과에 따라 상장 이후 수익 레버리지 효과도 크기 때문에 위험자본을 활용한 투자 대안으로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지난해 증권사 간 인수합병 및 유상증자 등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늘어나면서 운용롼련 수익 비중 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총 자산 중 지분증권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해 직접투자에 대한 시각이 능동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대한 최소의무비율(단기금융 50%, 종합투자계좌 70%)부담이 적용되는 만큼 기업금융자산에 때한 투자수요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수요증가도 IPO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상장 추진 기업수 증가로 IB부문에서 위험자본을 활용한 투자, 수익 확보 기회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올해 증권사의 Pre-IPO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올해 금리인상에 따른 리스크…채권 평가·자본건전성↓

반면, 한은이 올해 금리 상승 기조를 유지할 전망으로, 지난해 증권사들의 채권관련 이익은 금리가 상승하면서 3조 147억원으로 전년대비 9664억원(24.3%)감소했다. 금리가 상승추세를 이어감에 따라, 채권처분·평가손실이 증가한데 기인한 것이다.

금리인상은 수익성 및 자본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내포한다. 증권사는 트레이딩이나 헤지목적의 채권을 약 183.7조원(자산 47%수준)을 지니고 있다.

전체 증권사의 부채총액은 337.7조원으로 전년 말(308.2원)대비 29.5조원(9.6%)증가했다. 전년대비 환매조건부매도채권이 11.4조원, 미지급금 등 기타부채도 20.0조원 증가했다.

판관비도 7조8725억원으로 전년대비 5593억원(7.6%↑) 증가했다.

KB증권 측은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운용부문 손익변동가능성은 실적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다”며 “듀레이션 축소와 선물 매도로 헤지 포지션을 조정했지만, 업종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는 삼성증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ROE와 주력 사업 부문에서의 입지 약화 등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9로 평균 1.1보다 낮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한편, 전체 55개사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390.0조원으로 전년 말(355.8조원)대비 34.2조원(9.6%)증가했다. 전년대비 미수금 10.4조원, 증권보유액이 10.3조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52.3조원은로 전년 말(47.6조원) 대비 4.7조원(9.5%)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현행 금리·채무보증 등 대내외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해 실태를 분석하고, 신규 리스크 관리강화와 자본규제의 실효성을 높이도록 자본적정성 규제를 정교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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