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이 정부의 대북특사 파견과 관련해 4일 분명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한국당은 이날 장제원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뻔히 알면서 대북특사를 보내 그들이 평화를 가져올 것처럼 위장평화 쇼를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북특사 투톱 운운하며 김정은의 위장평화공세에 맞장구치는 것은 잘 봐줘도 미필적 고의”라고 일침을 가했다.
장 대변인은 이어 “노동신문은 ‘핵을 포기하기 바라는 것은 바닷물이 마르는 것을 기다리는 것보다 어리석은 짓’이라고 핵 폐기 불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비핵화 전제 없는 대북특사는 북핵 개발 축하 사절단에 불과하다. 미국의 대북 압박을 무력화시키고 북핵 개발의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망 봐주는 꼴이 될 대북특사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그는 “혈맹 미국과 망나니 북한을 어설프게 중매 서겠다고 나서다 술 석잔은커녕 뺨만 맞는 꼴이 될 것”이라며 “문 정권은 공고한 한미일 동맹을 통해 최고 수위의 대북제재와 압박을 가하는 것만이 북핵을 폐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하루 빨리 깨닫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반해 민주평화당에선 같은 날 박지원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정부의 대북특사 파견에 대해 “정치권은 정쟁의 도구로 삼으면 안 된다”며 “협력해서 성공하도록 하자”고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특히 박 의원은 대북특사로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이 꼽힌데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 미국·북한을 가장 잘 아시는 분”이라며 “최고의 명콤비 팀이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다만 박 의원은 “남북정상회단은 한미동맹과 신뢰 없이는 성사도, 성공할 수도 없다”며 “방북기간을 생각하지 말고 충분하고 솔직한 대화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대화 일정까지 합의해야 한다. 돌아오면 즉시 대국민 보고를 하고 미국을 방문해 숨소리까지도 공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포함해 5~6명으로 구성된 특사단을 북측에 보낼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평양에 1박2일간 체류하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북미대화 및 남북관계 개선 등 내용이 담긴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