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OLED TV 확장…웃지 못하는 LG디스플레이
LG전자, OLED TV 확장…웃지 못하는 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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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OLED TV 가격 인하에 LGD, OLED 확장이 우선
LGD “패널 가격 시장 상황 따라 책정될 것”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2018 LG TV 신제품 및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영업본부장 최상규 사장과 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2018 LG TV 신제품 및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영업본부장 최상규 사장과 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LG전자가 OLED TV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OLED TV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LG전자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LGD)는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5일 양재동 소재 서초R&D캠퍼스에서 ‘2018년 LG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올해 올레드 TV 총 10개 모델(77/65W8W, 65W8K, 65/55E8, 77/65/55C8, 65/55B8)을 국내에 새롭게 출시하며 올레드 TV 가격을 지난해 대비 20% 정도 낮추기로 했다.

실례로 2013년 55형 OLED TV 가격은 1500만원 수준으로 동일크기 LCD TV 대비 5배 가량 비쌌다. 이 때문에 OLED TV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후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1.3배 수준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 LCD TV가 주도하던 프리미엄 TV시장을 재편하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OLED TV는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비중이 2015년 15%, 2016년 35%, 지난해는 43%까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LG전자 OLED TV 수익성도 증가하면서 지난해 4분기 HE부문 영업이익은 383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3.8% 증가했다. LG전자 전체 TV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어 작년 15%까지 확대됐다. LG전자의 OLED TV 확장 이면에는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LGD가 저렴한 가격으로 파트너사들에게 공급해왔기 때문이다. 이 중 올레드 패널의 70~80%는 LG전자가 독점하고 나머지 6개 업체가 20~30%를 나눠갖는 상황이다.

LGD는 작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음에도 OLED 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5년 1조1100억원 2016년 7600억원, 작년 4000억원대 이어 증권업계는 올해 2000억원대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감가상각전 영업이익은 흑자로 적자규모가 줄어든 데는 감가상각비 감소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LGD OLED 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려면 패널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OLED TV사업 확장을 위해선 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패널 가격은 각 거래사간 패널 구매 가격에 따라 변동이 있어 일괄적으로 올릴 수 없다는 데 있다.

LG전자가 OLED 확장으로 수익을 내는 사이 LGD는 적자를 이어간 형국에서 이번 OLED TV 가격 인하에 LGD의 패널 가격 하락한 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 LGD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LG전자 OLED TV 가격 인하에 원가 절감 등 여러 요인들 중 패널 가격도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패널 가격 하락 영향으로 OLED TV 가격이 인하됐다고는 알 수 없다”며 “LG전자가 OLED TV 확대를 위한 가격 정책에 따라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OLED 사업 적자 탈피를 위해 패널 가격 인상 관련해선 “공급자 입장에선 패널 가격이 인상되면 수익이 늘어나겠지만 시장 확대라는 점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패널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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