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해외매각 분명한 반대 입장 밝혔는데 이제 와서…”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중국 더블스타로의 해외매각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찬성 의지를 보이면서 노조를 향해 자구안을 기한 내 마련해 달라는 협조의 뜻과 함께 파산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7일 금호타이어는 대표이사인 김종호 회장 명의의 ‘현 회사 상황에 대하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사내 게시글을 통해 법정관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생존과 정상화를 위한 현실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자구노력, 해외 자본 투자 등의 입장을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영업이익 -1,569억원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3개월에 걸친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는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이며 청산가치는 1조원에 달한다.
김종호 회장은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을 기한 내에 마련하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와 함께 최악의 경우 파산까지도 시장에서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노사 자구안과 관련 김 회장은 “채권단이 제시한 3월 말까지 외자 유치 동의서를 포함한 자구안을 다시 협의하고 노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협상을 재개해야 되며, 자구안은 해외 매각과 별개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고 필수적인 사항이다”고 강조했다.
‘해외 자본 투자’ 관련 김 회장은 “해외 자본이라도 건전성이 확인되고 회사를 인수하여 투자를 진행하고 미래 계속 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는 해외 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해외 자본 투자와 관련한 최우선 조건으로 ▲ 국내·해외공장을 포함하여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투자 실행 능력 ▲ 회사 전체 종업원의 고용 안정 보장 ▲ Brand 가치 제고와 영업·생산에서 시너지 효과 창출 등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법인을 포함한 회사 전체의 경영정상화, 신규 설비투자를 통한 기술개발 및 품질개선, 수익성 확보와 판매 확대 등을 위해서는 신규 자본 유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모든 구성원의 생존과 회사의 정상화가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며 노사가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회장은 “노조를 포함한 전 구성원이 현재 상황에 대해 일방적인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노사가 힘을 합쳐 법정관리의 위기를 탈출하고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과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해결책”이라며 “회사는 현재와 앞으로 닥쳐올 모든 상황에 대해 노사와 갈등이 아니라 협력과 상생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전날 대자보를 내고 “지난해 10월 김 회장은 노조 면담 시 해외매각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이제 와서 해외매각에 찬성한다면 당장 회사를 떠나라”고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