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조선사 STX조선뿐…성동조선 법정관리 후 변수 남아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성동조선해양이 결국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다. STX조선은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된다. 두 업체는 지난 2월 6일부터 회생여부를 놓고 정부의 실사를 받았다.
6일 산업부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8일 산업경쟁력강화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성동조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정부는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STX조선과 함께 실사를 거친 결과 성동조선에 대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성동조선은 부실한 재무상황으로 업계 내 일찌감치 법정관리 내지 청산 대상으로 꼽혔다.
성동조선은 지난 해 말 조업이 중단된 상태로 인력구조조정(1300명) 등 비용절감에 주력했지만, 정상조업을 회복하기엔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었다. 반면, STX조선은 당장 대기 수주물량이 있고, 정부의 RG발급과 신용장(L/C)발급 등 지원만 있다면 당장 조업이 가능했다.
성동조선은 부채가 자산보다 1조4247억원 많은 완전자본자식상태로 수출입은행(2조5000억원), 농협, 무역보험공사 등 2010년 이후 7년째 채권단수혈을 받았고, 출자전환을 포함해 지원액만 4조2000억원에 달했다. 작년 유조선 5척(옵션 2척)을 수주한 게 전부며 외국선사는 수주건조를 연기한 상태다.
STX조선해양은 인력 추가감축, 사업특화 계획시행 등을 거쳐 정상화되도록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된다. STX조선은 2016년 법정관리를 졸업했고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본금 4729억원으로 20015년 말(5627억원)보다 898억원(19%)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작년 불황으로 3분기 246억원의 순손실을 봤지만 한 때 자본잠식상태였던 STX는 부채수준 75%로 한 차례 회생에 성공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성동조선의 중견조선사로서 가치를 감안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동조선의 생산설비는 2003년 조선호황기에 만들어져 비교적 최신식에 해당하며. 기술력 또한 STX에 떨어지지 않는다. 국내 중견조선 시장조선사는 STX조선만 남게됐다.
한편 앞서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성동조선해양을 어떻게 할지 대안을 찾고 있지만, 타 조선사가 인수하는 방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법정관리 과정에서 성동조선 회생에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