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9일 자유한국당에선 터치만 있었다고 한 박순자 의원을 겨냥 “이런 발언을 한 박 의원은 사과를 해야 하고 한국당은 그를 성폭력근절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직에서 해임해야 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터치만 있었지 성폭력은 없었다는 한국당의 발언은 정말 저급하고 해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국당의 박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성폭력대책특위 1차 회의에서 당내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우리에게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들은 거의 터치나 술자리 합석에서 있었던 일들이었지, 성폭력으로 가는 일은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자 하 최고위원은 이를 꼬집어 “터치는 성폭력이 아니라는 한국당의 인식은 무개념이자 아직도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건 강간 정도만 성폭력이지 돼지발정제 강간미수 사건 정도는 성폭력이 아니란 그런 인식”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뿐 아니라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탁현민 행정관이 쓴 책을 보면 (탁 행정관) 그는 정신적 성고문 기술자”라며 “이런 사람을 끼고 돌면서 어떻게 문 대통령이 미투 운동을 응원한다고 말할 수 있나”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하 최고위원은 “탁 행정관을 옆에 두고 있는 한 미투 운동은 입에도 꺼내지 말아야 한다”며 “탁 행정관을 끼고 돌 거라면 문 대통령은 미투 운동을 응원한다는 얘길 하지 말라”고 재차 압박했다.

김민규 기자 sisafocus01@sisafocus.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