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준 유지 시 상장사 포함 총 배당금액 줄 수도
![현대엔지니어링의 정의선 부회장 배당금액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줄 역할을 할 것이란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사진 / 시사포커스 DB]](/news/photo/201803/181875_212474_4233.jpg)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엔지니어링 주당 배당금액 여부에 따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배당소득이 감소할지 증가할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비상장사로 정의선 부회장이 11.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주총까지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주당 1만2000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전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이노션 등이 작년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한 배당 수준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주주들에게 주당 3000원으로 배당총액은 8109억원, 기아차는 주당 800원 배당총액은 3207억원, 현대모비스는 주당 3500원 3315억원, 현대글로비스는 주당 3000원 배당총액 1125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차그룹 지분 구조를 보면 현대차 2.30%, 기아차 1.74%, 현대글로비스 23.29%, 현대엔지니어링 11.72%, 이노션 2.00%, 현대위아 1.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로선 기아차와 현대위아의 주당 배당이 전년도에 비해 각각 1000원에서 800원, 1100원에서 600원으로 축소된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상장사의 배당 수준이 전년도와 같아 정 부회장이 상장사로서 받는 배당 소득은 24억원 안팎으로 감소하게 됐다.
최종 정의선 부회장의 배당 소득이 줄어들지 여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현대엔지니어링 등 비 상장사의 주당 배당 금액 여부에 따라 배당 소득 수준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 배당 여부가 관심사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실적은 작년 3분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062억 원, 26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2%, 18.6% 증가했다. 작년 실적이 양호하면서 총 배당금 규모가 늘어날지 주목되고 있다. 2016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늘어났음에도 현금배당총액은 869억원으로 주당 배당은 1만2000원으로 전기와 같다. 작년 정 부회장(89만327주)은 약 106억 8000만원을 배당으로 챙겼다. 따라서 올해도 주당 배당이 작년 수준과 같다면 정 부회장의 상장사를 포함 전체 배당 소득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정의선 부회장 배당금액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줄 역할을 할 것이란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 부회장이 2014년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이 급성장하게 됐다. 2014년 1조3894억원, 2015년 2조5060억원, 2016년 1조9884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비중 역시 2013년 4.73%에서 2014년 24.42%, 2015년 34.10%, 2016년 28.64%로 30%안팎을 유지했다. 경영승계를 염두에 둔 계열사들의 노골적인 밀어주기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