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백화점업계, 요가 매장열고 VR 매장 등…‘이색’ 꾀해
변화하는 백화점업계, 요가 매장열고 VR 매장 등…‘이색’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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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장소에서 고객들의 오감을 위해 매장 변화
콘텐츠 매장으로 다변화 중
관계자 "실적 부진에 따른 자구책"
사진 /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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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삼형제가 고객들을 잡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삼형제는 요가 매장을 열고 체험형 매장인 ‘VR 매장’을 오픈하는 등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유통업계 최초로 요가를 테마로 한 전문 매장을 연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압구정본점 별관 컬쳐파크(2층)에 오는 16일 오픈예정이며 매장규모는 85평, 요가 강좌를 진행할 수 있는 클래스룸과 힐링 라운지, 라이프스타일숍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백화점 측은 국내 요가 인구만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데다 최근 욜로(YOLO) 트렌드와 맞물려 건강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어 전문 매장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측은 문화센터 건강 관련 강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요가 강좌를 수강한 고객은 전년대비 24.1% 늘었고 올해 들어서(1/1~3/7)도 20%대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 매장을 개발하는 게 백화점 본연의 역할이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 매장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나섰다. 현재 부산 본점에 건담 베이스 매장과 50평 규모의 체험형 레고 매장인 ‘LCS(LEGO Certified Store)’ 매장이 입점돼 운영 중이다. 해당 매장들은 고객이 직접 상품을 조립 및 체험해보고 구매가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일반 매장에 없는 한정판 상품도 구매가 가능하다.

더불어 ‘BMW 모토라드 컨셉티드 스토어’를 처음 선보였다. 해당 매장은 오토바이 체험 및 판매 매장으로 독일 BMW사에서 출시된 다양한 종류의 오토바이와 함께 VR 체험존이 운영 중이다. 실제 BMW사에서 만든 VR게임으로 실제 주행하는 것과 같은 오토바이 시승 체험이 가능해 고객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서울 홍대의 유명 캠핑전문숍 ‘홀라인’과 결합했다. 캠프와 피크닉이 결합된 최신 레져트렌드인 ‘캠프닉’을 컨셉으로 가방, 텐트, 매트, 침낭, 코펠/버너, 랜턴, 의자, 테이블 등 각종 캠프닉 용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아울러 카페인지 자전거숍인지 구분하기 힘든 바이크카페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수제 자전거가 가득 전시되어 있는 바이크카페 ‘벨로치노’는 살레와 등 20년간 아웃도어 브랜드를 유통했던 에스디오가 커피와 음료, 디저트를 즐기며 바이크 쇼핑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이색 레져문화 공간이다.

이와 관련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한정된 공간 내에서 고객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선택지가 많이 없어 매장도 콘텐츠 위주로 채워야 한다는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며 “요즘 백화점을 보면 물건을 빼곡히 채우는 것이 아니라 동선도 넓게 하고 고객들에게 여러 가지를 보여주는 식으로 매장이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신세계백화점
사진 / 신세계백화점

일각에선 백화점업계가 이처럼 변화를 꾀하는 이유로 실적 악화를 꼽고 있다.

실제 백화점 삼형제의 영업이익률은 불과 5년 전 만해도 평균 10% 안팎을 기록했지만 최근 들어 3~5% 선에 머물고 있다. 또한 이들의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또한 근소한 상승 및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삼형제는 2019년까지 신규 출점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1조원 안팎의 자본을 들여도 영업이익률이 워낙 감소해 언제 투자금을 다 회수할지 기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자구책으로 매장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며 “고객들의 눈과 귀 등 오감(五感)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실적 부진을 이겨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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