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사내이사에 ‘일감몰아주기’ 논란 장형진 회장 또 포진하나
고려아연, 사내이사에 ‘일감몰아주기’ 논란 장형진 회장 또 포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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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 5명 중 3명 지배주주 일가 구성…이사회 독립성 저해 우려
고려아연이 23일 영풍빌딩 별관 회의실에서 제44기 주주총회를 여는 가운데 사내이사 재선임을 두고 총수일가 비중이 높아 이사회의 독립성 저해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고려아연이 23일 영풍빌딩 별관 회의실에서 제44기 주주총회를 여는 가운데 사내이사 재선임을 두고 총수일가 비중이 높아 이사회의 독립성 저해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고려아연이 23일 영풍빌딩 별관 회의실에서 제44기 주주총회를 여는 가운데 사내이사 재선임을 두고 총수일가 비중이 높아 이사회의 독립성 저해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수혜를 입고 있어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고려아연은 23일 주주총회에서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과 최윤범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 의결한다.

장형진 회장은 공정거래법상 영풍그룹의 동일인이다. 동일인이란 대기업집단 구성의 핵심 축이 되는 인물이다. 장형진 회장 등 지배주주 일가가 대부분 지분을 보유한 영풍정밀, 서린상사, 서린정보기술, 영풍개발 등은 영풍, 고려아연 등 계열회사에 대한 매출 및 매입 비중이 높은 편이다. 특히 영풍개발은 비상장 계열사로 장형진 회장 자녀의 지분율이 33.3%로,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의 장남인 장세준 영풍전자 대표와 차남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 딸 장혜선 씨가 각각 11%씩 보유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영풍개발의 내부 거래 비중은 90%이상을 유지했다. 영풍개발은 영풍그룹 순환출자 고리 중심에 있다. 장세준 영풍전자 대표가 16.89%로 최대주주로 있는 영풍에 영풍개발이 영풍의 지분 14.17%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영풍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보면 영풍문고→영풍개발→(주)영풍→영풍문고, 서린상사→(주)영풍→고려아연→서린상사로 이어지는 2개의 고리를 가지고 있다. 영풍은 과거 공정위로부터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과징금 및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사내이사로 재선임 될 예정인 최윤범 부사장은 1975년 생으로 2014년 사내이사에 처음 선임됐다. 이번에 주총에서 의결되면 재선임 된다. 최 부장은 입사와 동시에 임원에 올라 승승장구했다. 2007년 이사, 2009년 상무, 2011년 전무, 이듬해에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변호사 출신인 최 부사장은 공동 창업주 2세인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현재 고려아연의 총괄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최 부사장은 영풍 지분 2.18%와 고려아연 지분 1.81%를 보유 중이다.

고려아연은 코리아니켈과 알란텀, 케이지그린텍, 서린상사, 클린코리아, 케이지엑스, 서린정보기술, 징콕스코리아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윤범 사내이사 후보는 일감몰아주기 수혜기업인 영풍정밀과 서린정보기술에 각각 2.69%, 6.6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공정위가 상장·비상장 구분 없이 오너일가 지분율 20%로 낮추는 안을 추진할 경우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에 영풍정밀이 포함되게 된다. 현행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오너 일가의 지분이 일정 기준(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인 계열사로 내부거래가 200억원 또는 연간 매출의 12%를 초과하는 경우다. 서린정보기술은 오너일가 지분율이 33.33%다. 공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서린정보기술 계열회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0.95%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CGCG) 는 “이번 주총에서 장형진 후보와 최윤범 후보가 모두 이사로 선임될 경우 회사 전체 사내이사 5명 중 3명(최창근, 장형진, 최윤범)이 지배주주 일가로 구성된다”며 “지배주주 일가가 이사회 내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면,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보다는 지배주주의 이해관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위험성이 높아지며, 이사회의 독립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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