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금호타이어 노조가 이달 31일 안에 산업은행이 더블스타 해외매각 철회 입장을 밝히면 지난 24일 밝힌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밝힌 국내기업 명단을 공개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26일 금호타이어 노조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는 국내 기업이 있다”고 재차 밝히면서 “더블스타로의 매각 철회가 이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와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하겠다는 국내 기업 명단을 밝히면 중간에 산업은행에 절차를 무시하는 것이 되고 산업은행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을뿐더러 국내 기업 역시 위험성을 감안해야 되기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명단 공개 일정에 관련해선 “더블스타로 공식 매각이 무산되고 나면 그때 되면 그 기업 명단이 나온다”며 “매각이 무산되기 전에는 기업 명단이 나오는 게 쉬운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국내 기업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서고 있으니 더블스타로의 해외매각을 철회하라는 압박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 실제 국내 기업이 존재한다면 산업은행으로선 해외매각 명분을 잃게 된다. 만에 하나 금호타이어 노조가 국내 기업 인수에 나서지 않았는데도 인수설을 흘려 법정관리를 면해보겠다는 꼼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노조가 거짓말까지 하면서 국내 기업 인수설을 흘렸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인수 의사를 밝힌 국내 기업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국내 기업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한다면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 외에는 인수에 나설 기업이 적다는 점에서 10대그룹, 그리고 타이어 인수를 통해 시너지가 예상되는 그룹에서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때문에 SK그룹이나 현대차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완성차업체 가운데 타이어를 계열사를 둔 업체는 없었다”면서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인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SK그룹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SK그룹은 3년간 8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자율주행차 등 미래 이동수단 개발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선 SK네트웍스나 그룹에서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말로 인수 가능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