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이 한국산 반도체 수입을 줄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상황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대표)은 "초격차로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성욱 회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중국도 최근 고사양메모리를 요구하는 추세인 만큼 초격차를 유지해나가겠다”고 대답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측은 한국과 대만 제조사의 수입 물량을 줄이고 대신 미국산 반도체를 더 사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더 늘리겠다고 제안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미중이 어떤식으로 합의를 이뤄낼지는 미지수로 국내 반도체 업체로썬 달가운 소식이 아님에는 분명하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든 초격차 전략을 유지해 반도체 품질로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게 박 회장의 의지다. 한국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합쳐 DRAM이 70% NAND는 50%를 상회하고 있다. 중국이 높은 사양의 반도체 수입을 늘려가고 있어 고사양 반도체를 생산하는 한국산 반도체 수입 물량을 줄일 가능성은 적어 별다른 영향은 없다는 의미다. 박성욱 부회장은 “중요한 건 중국 고객과의 관계를 더 확실하게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중국 고객사들도 더 좋은 제품, 더 높은 사양의 제품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업계서는 국내 반도체 업체보다 비메모리 업체들에게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메모리보다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산 제품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업체와 경쟁하는 국내의 팹리스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와 일본 비메모리 업체들에게 일부 부정적 영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