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춘년으로 불리던 2006년도 저물고 이번엔 500년만에 한 번 찾아온다는 이른바 황금돼지해 2007년이 목전에 다가왔다. 한해의 마지막 날이자 새해의 첫날로 이어지는 12월 마지막 날. 새해의 소망을 가슴에 담은 사람들은 저마다 한해의 소망을 기원하곤 한다. 심지어 12월31일 해돋이 명소를 향한 차량들의 행렬은 한해의 마지막 풍경으로 자리한지 오래다. 2007년 황금돼지해인 정해년(丁亥年), 새해 일출 명소를 미리 찾아가보자.

일출여행의 메카, 동해
특히 해돋이 여행지의 대명사 격인 동해바다로 향하는 영동고속도로는 해마다 연말 저녁 자동차들의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불야성을 방불케 할 정도다.
서울 도봉산에서 정확하게 동쪽으로 향하는 육지의 끝자락이라고 해서 ‘정동진’이라 불리는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영동선 정동진역이라는 조그만 간이역이 있던 이곳은 지난 1994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 이후 이미 해돋이 명소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한적했던 시골 간이역은 지금은 해변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카페들과 숙박시설로 한밤에도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며 단연 국내 해돋이 명소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정동진에서 자동차로 약 30분거리에 있는 동해시 추암해수욕장, 일명 촛대바위로 더 유명한 이곳은 당초 일출명소라기 보다는 사진명소로 유명한 곳이었다. 추암의 명물 촛대바위에 걸친 아침 해를 찍기 위한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던 이곳은 드라마 겨울연가 방영 이후 동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출명소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겨울연가의 두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함께했던 활처럼 휜 아담한 해변과 맑은 물빛의 파도는 추암을 찾는 여행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한 곳이다.
특히 해수욕장보다 더 유명한 명물 촛대바위에 걸친 일출장면은 해돋이 여행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넓고 푸른 동해바다와 새하얀 등대, 그리고 바다 한가운데에 솟아오른 희망찬 한줄기 빛. 한반도의 최동쪽 포함 호미곶은 간절곶과 함께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동해안의 돌출 지역인 포항시 영일만에서도 가장 동쪽으로 튀어나온 곳인 호미곶은 매년 1월 1일 한반도에서 간절곶과 함께 가장 먼저 해가 솟아 오르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철근 한가닥 없이 오로지 벽돌로만 쌓아올려진 국내 최대 최고의 호미곶 하얀 등대가 있고, 새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다섯손가락 <상생의 손> 너머로 하얀 등대와 어우러진 파란 바다, 갈매기들의 비행, 해맞이공원 옆에 세워진 거대한 풍력발전소가 이색풍경을 자아낸다.
굳이 먼 거리에 있는 동해바다를 찾지 않더라도 해지는 저녁노을의 아름다움이 깃든 서해바다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새해 첫 일출을 보기위해 굳이 멀리 강원도 동해바다를 찾지 않아도 가까운 거리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충남 당진 왜목마을은 서해안에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노을 풍경이 아름다운 서해바다 이지만 오히려 북쪽을 향해 둥그스름하게 펼쳐진 해안선이 바로 서해 일출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포구 앞 국화도, 장고항의 용무치로 솟아오르는 태양을 감상할 때는 동해바다 보다 더욱 운치가 깊은 곳으로 우명하다. 동해의 일출이 장엄하고 화려한 반면 왜목마을의 해돋이는 한순간 바다가 짙은 황토 빛으로 바다를 가로지르는 물기둥을 만들며 소박하고 서정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서울에서 3시간 거리의 접근성과 왜목마을 포구의 소박한 분위기가 해돋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곳이다.
바다에서의 일출 못지않게 해돋이를 보러 새벽부터 산을 오르는 여행객들도 많다. 설악산 대청봉을 비롯, 아침가리 계곡으로 유명한 강원도 인제의 방태산, 오대산 등 백두대간에서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한 뒤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해돋이 여행의 신 풍속도로 등장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서해 일출
쌍춘년 2006년 보다 ‘운이 더 하다’는 정해년. 바다나 산을 떠나 가까운 곳에서 솟아오르는 새해 첫 일출을 보며 한해를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