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 홈센터 개장 ‘물거품’…소상공인 “유진 침탈 막아냈다”
유진기업 홈센터 개장 ‘물거품’…소상공인 “유진 침탈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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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기 1회 한해 3년 더 연장 최장 6년 홈센터 개장 못해
유진기업, 당혹감 속 향후 일정 논의 후 결정
28일 중기부 청사앞 남문 광장에서 ‘산업용재 소상공인 3.28 동맹휴업,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총궐기대회’ⓒ소상공인연합회
28일 중기부 청사앞 남문 광장에서 ‘산업용재 소상공인 3.28 동맹휴업,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총궐기대회’ⓒ소상공인연합회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유진기업의 산업용재 시장 진출에 중소벤처기업부가 제동을 걸면서 유진기업은 최소 3년 최장 6년간 산업용재 마트 개장을 할 수 없게 됐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9일 입장자료를 내고 정부의 방침에 "환영한다"고 밝혔다.

29일 정부 및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중기부는 2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유진기업 산업용재 시장 진출과 관련한 사업조정심의회를 개최하고 유진기업이 올 상반기 서울 금천구에 열 예정인 산업용재 마트 ‘에이스 홈센터 금천점’ 개점을 3년 연기하라고 최종 권고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유진기업의 산업용재·건자재 시장 진출로 생존권을 위협받게 되자 그동안 대규모 집회 및 간담회를 열며 유진기업의 산용용재 마트 개장 저지에 나섰다. 산업용재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더 큰 위협은 유진이 5년 이내 100개를 출점하고 이 가운데 20개는 직영점으로 80개는 프랜차이즈로 형태로 출점한다고 밝히면서 중소 공구·건자재 업계 종사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폐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반면 유진기업은 소상공인의 주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에이스홈센터가 문을 열어도 소상공인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는다며 개장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유진기업에 따르면 산업용재는 B2B를 상대로 전문 공구를 판매하는 반면 유진은 기본적으로 B2C를 대상으로 하고, 공구와 건자재 전체가 아닌 DIY 상품 시장 진출이기에 상권 침해 논란은 오해라는 입장을 줄곧 유지해왔다.

산업용재업계와 유진기업은 6차례 상생협약과 조정을 추진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감정의 골만 깊어갔다. 28일에는 중기부 청사앞 남문 광장에서 ‘산업용재 소상공인 3.28 동맹휴업,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열고 유진기업의 산업용재 시장 침탈을 규탄하고 중기부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중기부가 유진기업이 올 상반기 서울 금천구에 열 예정인 산업용재 마트 ‘에이스 홈센터 금천점’ 개점을 3년 연기 권고문ⓒ소상공인연합회
중기부가 유진기업이 올 상반기 서울 금천구에 열 예정인 산업용재 마트 ‘에이스 홈센터 금천점’ 개점을 3년 연기 권고문ⓒ소상공인연합회

이번 중기부 결정에 따라 유진기업의 에이스홈센터 개장 연기는 불가피해졌다. 사업개시 연기 결정은 1회에 한해 3년 더 연장될 수 있어 유진기업은 앞으로 최장 6년간 산업용재 마트 영업을 못 할 수 있다. 만약 유진기업이 심의회 최종 권고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중기부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에 따라 벌금 등을 부과할 수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 회장은 “중기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유진기업이 개점을 강행한다면, 소상공인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최 회장은 “소상공인연합회는 대 소비자 서비스 강화, 환경 개선 등 부단한 혁신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소상공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유진기업처럼 대기업의 소상공인 업종 침탈을 막기 위해선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보고 생계형 적합업종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중기부의 결정에 대해 유진기업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절충안이 나오길 기대했다. 품목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결정돼 사업이 진행하는 방향이다. 그런데 중기부의 3년 연기 권고 결정이 내려지면서 개장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유진기업에 따르면 금천구 1호점 개장으로 벌어들일 월 예상매출은 6억원 가량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결과라 상당히 당혹스럽다”면서 “향후 일정에 대해선 내부 논의를 거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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