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철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이광철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 이준기
  • 승인 2006.12.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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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지금 성장통 중”

열린우리당 고집하는 것 아니다···반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
당 분열하려는 비대위는 해산해야···지금은 당의 ‘성장통’일뿐



▲ 이광철 열린우리당 의원<사진=맹철영 기자>
열린우리당이 내홍에 내홍을 겪고 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내년 2월 14일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잠정 결정했지만 내부갈등과 불신은 오히려 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비대위가 지난 17일 워크숍에서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의 입장을 절충,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내놓고 전대 일정을 잡았지만, 정작 전대의 목적과 성격에 대해선 의견 접근조차 이루지 못했기 때문.

열린우리당 내 당사수파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창당정신 사수’라는 명분을 내걸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당내 의원 20명에 불과한 ‘소수세력’이라는 현실을 한탄한다.

그들의 주장은 간단하다. 통합신당 논의는 정치적 이합집산에 불과하다는 것. 즉, 당 내 어느 누구도 이들의 명분을 제대로 반박하지 못한다.

그러나 대선이 코앞에 닥친 시점에서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고 침몰하는 열린우리당을 지키자는 이들의 주장은 이상론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정치권 일각에선 당사수파가 내놓은 대안이 없다는 것.

통합신당은 과거로의 회귀라며 당사수를 부르짖는 이광철 열린우리당 의원을 만나 현 여당의 나아갈 길은 무엇인지 확인해 봤다.


- ‘당사수파’란 이름대신 ‘당혁신파’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무엇이 다른가?
당사수파란 이름은 ‘열린우리당만을 고집하는 것’과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부정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열린우리당이 무엇을 잘못했고 잘했는지를 돌아보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반성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가야하는 것이다. 내부의 반성이 앞서야 한다는 것이고 정책기조를 검토하고 잘못한 것은 용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파악한 후 개선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어떤 사람들과 같이 가야 하는 것을 진단해야 한다. 단순히 인기가 떨어지고 식상하다는 이유로 통합신당을 추구하는 것은 국민적 감정을 자아내지 못한다.

- 혁신파는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가 들어선 후 정계개편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어떤 구도의 정계개편을 말씀하시는지.
정계개편이라기보다는 새 지도부를 뽑아서 우리당의 한계와 반성을 진단하고 내부혁신을 통해서 우리 사회를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에 근거한 양당체계로의 복귀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 지역주의의 부활이 아닌, 정당 선택의 기조를 보여줘야 한다. 신당에 대한 가치 없이 인기가 떨어져 당을 분열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 새지도부를 뽑는 것은 추대형식으로 가야하는가? 아니면 경선을 통해야 하는가?
전당대회는 당원들과 함께하는 가치와 선의의 과정인데 당 의장을 선출과정을 생략한다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본다. 새지도부를 뽑을 때도 경선을 통해서 가야 한다. 당원들의 가치와 지향점을 판단해야 하는데, 토론과 내용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마치 당장에라도 분열될 것 같았던 신당파와 사수파가 쉽게 갈라서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 이유는.
우리는 152석이라는 집권여당을 만들었다. 큰 거대정당이 서로 간에 이견이 있다고 해도, 또 설사 갈라선 다고해도 그에 걸맞은 토론과 시간을 필요하다. 쉽게 헤어지지 못하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개인과 개인이 만나 서로 헤어질 때도 그만큼 진통과 아픔이 따르는데, 쉽게 되겠나. 물론 헤어지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헤어질 수 도 있다고 본다.

- 도대체 왜 이런 진통이 시작됐나. 국민들은 여당의 이런 진흙탕싸움을 원치 않고 있다.
민주평화세력 가치와 지향하고 있는 것에 대한 토론이 필요하다. 당의 잡음에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지만, 성장통이라고 보시면 된다.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반성을 통해서 노력하겠다. 지금의 갈등과 긴장을 많은 토론을 통해 지향점을 찾고 더 좋은 모습으로 나아갈 것으로 본다. 통합신당창당은 결국 지역주의로 돌아가자는 것밖에는 없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지역주의 회귀이다. 과거 3김과 낡은 제왕적 총재는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정치권이 부정부패에 길들여지는데 일조했다. 우리는 지역주의 극복을 혁신적 과제로 보고 있다. 지역주의 극복 없이는 한 발작 더 나아갈 수가 없다.

- 민주당과 고건세력과의 연대가 지역주의로의 회귀란 말인가.
중요한 것은 호남당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 그렇다면 혁신파가 주장하는 대통합은 무엇인가.
시대정신에 동의하는 민주평화세력, 시민사회, 전문가 그룹 등 평화와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소위 분권과 내부의 정치적 개혁을 지향하고 양극화 계층과의 통합의 장치, 남북관계 등 가치를 함께 할 수 있는 세력과의 통합을 말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봤을 때 민주당, 고건세력을 중심에 놓을 수 없다고 본다. 그러나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즉, 함께 할 수는 있지만 중심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 결국 대선직전 대통합이 이뤄질 수밖엔 없지 않은가. 반한나라당 연합이라고 봐도 무방하나.
다르게 본다. 한나라당은 동서갈등, 남북갈등, 양극화를 해소할 수 없는 집단이다. 그들은 분단세력이고 부자와 시장주의에 얽매여 양극화를 강화하는 정당이다. 그렇다고 반한나라당 연합은 아니다.

- 정세균 산자장관은 당 복귀가 기정사실화됐고, 유시민 복지장관도 당 복귀설이 솔솔 불고 있는데, 이들의 역할에 대해 한 말씀.
정 장관은 개인적으로도 훌륭한 분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고 그 분을 합의 추대형식으로 당의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반대한다. 합의추대는 노선을 부정할뿐더러 선택지를 없애는 것과 같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유 장관은 복귀안할 것 같다. 만약 돌아온다면 같이 논의하고 고민할 사람일뿐으로 환영하고 안하고 할 것은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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