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선수단의 WBC 4강 진출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 통산 400홈런 ▲김연아(수리고)의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박태환(경기고)의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3관왕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MVP·신인왕 동시 수상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2연패 ▲축구대표선수단의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 ▲설기현(레딩FC)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활약 ▲씨름협회의 이만기(인제대) 교수 영구제명 ▲박치기왕 김일 사망등 10대 뉴스를 하나씩 살펴본다.
WBC 4강·이승엽 400홈런·김연아 그랑프리파이널 우승
한국 야구대표는 지난 3월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 이승엽 등 해외파를 총동원한 야구대표는 대만을 2-0, 일본을 3-2로 제압하고 본선에 진출한 뒤 미국마저 7-3으로 완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미 2번이나 이겼지만 4강에서 또 마주친 일본에 0-6으로 졌지만, 당시의 야구 열풍은 2002 한일월드컵을 방불케 했다.
WBC를 끝내고 도쿄돔으로 돌아간 이승엽은 개막식부터 홈런을 터뜨리더니 지난 8월 통산 400호 홈런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승엽은 시즌 막판 왼쪽 무릎 통증 때문에 타이론 우즈(주니치 드래곤즈)에 홈런왕 타이틀은 내줬지만, 41홈런 108타점 3할2푼3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요미우리 4번타자’로 자리 잡았다.
은반 위에서는 김연아가 빛났다. 지난 2004년 14살의 나이로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2차대회에서 세계를 제패한 김연아는 지난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4차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김연아는 ‘국민 여동생’으로 떠오르며 최근 KB국민은행과 2억짜리 광고계약을 맺었다.
박태환 AG 2관왕·류현진 MVP·삼성 2연패·월드컵 16강 탈락
새 얼굴은 프로야구에도 있었다. 고졸 신인 류현진은 다승 방어율 탈삼진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최고 시속 151㎞의 강속구를 던지며 시즌 18승 204탈삼진 방어율 2.23을 기록하고 한화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류현진은 연봉협상에서도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의 패기도 국보급 투수 출신감독 선동열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선 감독은 오승환과 권오준의 황금 불펜을 앞세워 소속구단 삼성 라이온즈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시키며, 감독 취임 직후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삼성은 시즌 73승 50패 3무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좋은 뉴스가 있으면 나쁜 뉴스도 있는 법.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는 2006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월드컵 6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이들은 우승후보 프랑스와 1-1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스위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오심 논란 속에 0-2로 지고 귀국 비행기를 탔다.
프리미어리거 맹활약·이만기 영구제명·김일 별세
월드컵의 불운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3호 설기현이 극복해냈다. 벨기에 리그에서 유럽무대 데뷔한 뒤 6년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설기현은 첫 시즌에서 3득점 2도움을 기록하며 레딩FC의 주전 공격수로 떠올랐다. 박지성 역시 지난 4월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렸으나 지난 9월 왼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한동안 뛰지 못했다.
지난 9월에는 ‘천하장사’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씨름연맹에서 영구제명됐다. 이 교수는 현역시절 역대 최다인 10차례의 천하장사 기록을 갖고 있는 한국민속씨름의 간판스타. 그러나 씨름연맹은 이 교수가 회장으로 있는 민속씨름동우회가 김재기 씨름연맹 총재의 퇴진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이 교수를 제명했다.
1960년대 ‘박치기’로 온 국민을 후련하게 했던 김일이 만성신부전증과 신장혈관이상으로 투병하다 지난 10월 세상을 떠났다. 1957년 역도산의 문하에서 프로레슬링을 시작한 김일은 담배 피우는 호랑이가 그려진 가운을 입고 링에 올라 안토니오 이노키·자이언트 바바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박치기 한방으로 쓰러뜨리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