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33년 드라마콘서트 "언제나 봄날"
양희은...그 이름만 들어도 아스라한 추억 속에 빠져드는 이들, 많이 있을 것이다. 1970년대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청바지에 남방 하나 입고나와 통기타를 들고 아픈 상처와 어두운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던 그녀. 근래에는 각종 쇼프로 등의 출연을 통해 새로운 방향으로 알려지긴 했어도, 역시 양희은은 양희은이고, 그녀는 결국 그 시절, 그 눈물겨운 노래들을 통해서만 역사에 새겨질 것이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 안방극장과 뮤지컬 무대를 넘나들며 개성적인 연기자로 맹활약 중인 친동생 양희경과 함께 콘서트를 연다. 양희은의 음악계 데뷔 33년 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콘서트 <언제나 봄날>은 '드라마콘서트'라 명시되어 있는 부제와 같이, 동생 양희경이 언니와 함께 했던 지난 추억들을 시작으로, 언니의 데뷔 시절 이야기들과 슬퍼하고 기뻐하던 지난 날의 이야기들을 관객들에게 들려주며 양희은이 음악이 콘서트 전체를 감싸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심 좋기로 유명한 자매인지라 노래 이외에도 즐길 만한 거리가 담뿍 담겨있는 무대로 기대되고 있지만, 역시 '양희은'은 앞서 말했듯 '노래'다. '하얀 목련',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등, 양희은의 주옥같은 명곡들이 차례로 펼쳐질 이번 무대는 여인들의 수다와 함께 힘겨운 시대를 살아온 이들의 추억담, 그리고 시대를 상징하는 가수가 '시대를 노래'하는 컨셉이 모두 한 데 어우러져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색다른 무대가 탄생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전역의 아줌마들에게 '봄바람 설레임'을 확산'시키겠다는 선전문구를 달고 등장한 <언제나 봄날> 콘서트는, 아줌마들 뿐만 아니라 아저씨, 자매, 부부, 젊은 연인들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봄날의 기억'을 되살려줄 무대가 될 수 있을 듯 싶다.
(장소: 한전아트센터, 일시: 2004.05.0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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