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른 한국GM, 협력사 줄도산 위기…노사 교섭 기약 없어
돈줄 마른 한국GM, 협력사 줄도산 위기…노사 교섭 기약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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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대금 4천억원 지급 마련도 쉽지 않아…1~3차 협력사 가동률 추락
한국GM 노사 임단협 재개해 잠정합의안 도출 시급
한국GM의 돈줄이 마르면서 협력사에 줄 부품대금 마련도 쉽지 않아 소속된 14만명이 실직 위기에 내몰리거나 연쇄 부도로 이어져 수출 타격 및 국내 완성차 업체 공급망이 붕괴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한국GM의 돈줄이 마르면서 협력사에 줄 부품대금 마련도 쉽지 않아 소속된 14만명이 실직 위기에 내몰리거나 연쇄 부도로 이어져 수출 타격 및 국내 완성차 업체 공급망이 붕괴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한국GM의 돈줄이 마르면서 협력사에 줄 부품대금 마련도 쉽지 않아 소속된 14만명이 실직 위기에 내몰리거나 연쇄 부도로 이어져 수출 타격 및 국내 완성차 업체 공급망이 붕괴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GM 노사의 임단협 타결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카허 카젬 사장은 최근 일반직 사원과의 간담회에서 “현재 상황이 지속하면 협력사에 지급할 부품대금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면 생산을 멈춰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달에만 한국GM이 필요한 자금은 2조7000억원에 달한다. 희망퇴직비 5000억원, 생산·일반직 급여 1000억원, 성과급 720억원, 납품업체 부품대금 4000억원, 3~4월 만기 차입금 1조7100억원 등이다.

돈줄이 말라 협력사에 부품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부도 위기로 내몰릴 수 있어 협력업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협력사들은 납품 대금으로 받은 60일 만기 전자어음을 은행권에서 3%대 금리로 할인받아 운영 자금으로 쓰고 있다. 그런데 한국GM 군상공장 철수 이후 ‘철수설’이 확산되면서 은행권들이 어음 할인 거부에 나선 상황이다.

올해 판매량이 반토막 나면서 부품 공급 물량도 줄어 1차 협력사 공장 가동률은 70% 이하로 하락해 협력업체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부품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협력사 ‘밥줄’이 끊기는 상황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특히 1차 협력업체 135곳은 한국GM 부품 의존 비율이 70% 이상이라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협력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달받지 못하면 생산 비중이 48%에 달하는 주력 부평공장마저 타격을 받는다.

판매 및 대리점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GM판매노조에 따르면 영업현장에서 대리점 폐쇄는 작년 4월 기준 300여곳에서 올해 3월 기준 285여곳으로 축소됐다. 영업직 인원도 작년 4월 기준 영업인원 3천453명에서 올해 3월(2천545명) 기준 26.3%(908명) 감소했다.

한국GM의 가중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선 꼬인 노사 교섭의 실타래를 푸는 게 급선무라는 게 중론이다. 신차배정과 차입금 상환은 자구안 제출 최종기한인 20일 이후로 미뤄졌다. 하지만 20일 안에 자구안 제출 최종 시한을 넘길 경우 정부의 추가 자금 지원은 어려운 상황이다. 복지후생비 축소, 인건비 절감 등 한국GM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이 진척이 없다는 점이 추가 지원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한국GM 노사 교섭이 최대한 빨리 이뤄져 자구안 제출 최종시한까지 1000억원 규모의 복리후생비 삭감 등 잠정합의안 도출해야 한다. 그런데 현 상황에선 노사가 언제 교섭을 진행할지 기약이 없다.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30일 7차 교섭을 마지막으로 공식 접촉을 중단한 상태다. 사측은 최대한 이번 주 교섭 테이블을 마련하려고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지만 노조가 오는 10일 급여 미지급 시 전 직원 투쟁 경고 메시지를 사측에 전달하면서 교섭이 이뤄질지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종 시한인 20일 안에 노사 임단협 타결이 선행되야 하는데 지금 상황으로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노사가 하루빨리 교섭 테이블을 마련해 사태 해결에 나서야만 협력사 줄도산 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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