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웅진그룹이 웅진렌탈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하고 영업인력 확보와 렌탈 품목의 가격을 낮추면서 렌탈시장 강자인 코웨이와 한판 승부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영업인력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렌탈업체에 포진돼 있던 영업 인력들이 웅진으로 둥지를 옮길 가능성도 있어 인력 쟁탈전이 예상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웅진렌탈의 조직을 정비하고, 렌탈시장의 핵심인 영업인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렌탈사업 승부는 영업력이 좌우되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 때문에 영업조직 확대와 함께 영업인력 확충이 중요해지면서 인력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1989년 국내 가전업계에 최초로 렌탈사업을 도입한 웅진그룹은 2013년 렌탈사업을 영위하던 웅진코웨이(현 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5년 동안 렌탈사업을 중단한다는 ‘경업금지 조항’탓에 영업망이 무너졌다. 이 때문에 웅진렌탈이 사업 초기에 영업망 확보가 렌탈시장 정착에 급선무로 보고 인력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
3월 한 달 간 500명의 방문판매인력을 충원하고 교육과 등록을 진행했다. 이들 대부분은 예전 웅진에 있었던 인력들로 확인됐다. 코웨이 등 기존 웅진 영업 인력들이 이번 방문판매 모집에 이동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웅진그룹이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어 예전 코웨이 몸담았거나 렌탈업체에 포진하고 있는 웅진 출신들이 웅진으로 이동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웅진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렌탈시장 대부분이 웅진 출신 인력들이 많다”며 “인력 확충에 코웨이 출신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 인력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웨이 인력들이 빠져 나오는 것을 원치는 않는다”며 “시장에서 팀장급 인력들이 거의 웅진 출신으로 보면 된다”고 인력 빼가기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웅진렌탈은 지난 두 달간 서울, 경기, 대전, 부산 등 주요도시에 전국 방문판매 직원을 관리하는 30여개의 지국을 설립하고 대리점수도 100여개에서 150개로 대폭 늘렸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렌탈시장 탈환에 의지가 강한만큼 영업망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 총 8종의 제품을 선보인 웅진그룹은 코웨이가 선점한 렌탈시장을 뺏기 위해 가격을 낮춘 가격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웅진그룹은 코웨이와 경쟁을 하면서도 재인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코웨이를 매각했던 MBK파트너스로부터 재인수하기 위해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물밑작업이 진행 중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렌탈과 코웨이 재인수 추진 등 ‘투 트랙’전략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코웨이 인수에 나서더라도 웅진렌탈에 영향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