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했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로부터 소송 당한 자유한국당의 심재철,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의원이 13일 한 목소리로 반발하며 결연히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심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문준용씨를 겨냥 “여전히 해명 노력은 뒷전인 채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며 “대통령 아들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의식이 결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문씨가 고소장을 통해 2012년 국정감사 당시 한국고용정보원 담당자 진술에서 자신의 채용이나 휴직과정에 특혜가 있지 않았다고 주장한 점을 꼬집어 “인사책임자인 황기돈씨도 국회 증언에서 채용 공고 내용과 절차상의 잘못이 있다고 시인했다”고 맞받아쳤다.
한 발 더 나아가 심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두 명의 보수 대통령을 연이어 구속시키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대통령 아들도 오만한 마음으로 보복에 나선 것 같다”며 “국민적 의혹으로 남아있는 자신의 신상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철저히 소명할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씨 채용비리 문제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서 저를 허위사실로 고소했다가 이미 무혐의로 끝난 사안”이라며 “이번 고소도 본인이 결백하다는 새로운 증거가 없기 때문에 100% 제가 이긴다. 문씨 특혜 채용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문씨를 압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하 최고위원은 “청와대는 (이번 고소와) 무관하다고 하지만 누가 믿겠나. 지금까지 문 대통령 측에서 저를 고소한 게 네 번인데 모두 제가 이겼다”며 “졌으면 깨끗하게 승복하는 것이 페어플레이인데 이번엔 아들이 직접 나와서 또 고소한다. 김기식 오기 인사에 문준용 오기 고소”라고 청와대 연계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와대의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 이번이 다섯 번째 고소인데 하태경도 적폐로 만들고 싶은 모양”이라며 “지금은 야당을 향해 오기 고소를 휘두를 때가 아니라 초당적 협력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할 때 아닌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문씨는 지난 12일 자신에 대한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했던 심 의원과 하 의원, 정준길 변호사 등을 상대로 각각 8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으며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도 이준서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 이유미씨, 이용주 의원, 김성호 전 의원, 김인원 변호사 등에 총 2억5000만원의 손배소를 냈는데, 청와대 측은 이에 대해 “대통령과 무관하게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한 것”이란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