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나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나눔
  • 김재훈
  • 승인 2006.12.23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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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특집 - 재계는 지금 ‘후원 전쟁(?)’ 중
일주일 여 남은 2006년 병술년.

옷깃을 파고드는 매서운 추위 앞에, 빈곤층과 소외계층을 향한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다.

그런데 때마침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고 있다.

예년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기부’와 ‘후원’문화에 입김을 불어넣고 있는 재계가 ‘사랑 나눔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불안한 내수시장을 고려했을 때 사랑의 손길 치고는 ‘파격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주된 관측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랑의 손길은 계속적으로 전파되고 있다.

재벌가의 수천억원대 사회 환원에서부터 다채로운 행사를 통한 사회공헌까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함과 동시에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물론 매년 되풀이되는 ‘연례행사’라고 폄하하는 지적도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손’의 크기가 예사롭지 않다.

먼저, 최전선에서 ‘후원부대‘를 이끌고 있는 ‘큰 손’이 눈에 띈다.

그 주인공은 지난 10월 타계한 故 이종기 전 삼성화재 회장.

이 전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 4.68%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삼성생명 공익재단으로 넘어가게 됐다.

주식수로는 93만 5천여주, 현재 장외거래가 56만 7천원으로 계산하면 5천300억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공익재단 기부 금액으로는 지난 10월 이건희 회장 가족이 내놓은 '삼성 장학재단'에 비해서는 적지만 개인 기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뒤질세라 현대-기아차그룹도 연말 이웃돕기 성금으로 정몽구 회장과 임직원 이름으로 1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이와 관련 오는 30일까지를 그룹의 전임직원이 동참해 소외이웃에게 사랑의 손길을 전하는 '사회봉사주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 평소 자매결연을 통해 보살펴오던 소외 시설과 이웃을 방문해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과 함께 10억원 상당의 생활필수품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함께 움직이는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교통안전문화 정착과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 임직원 자원봉사 활성화를 3대 중점사업으로 정해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SK그룹 역시 ‘행복극대화’경영을 슬로건으로 이웃사랑 성금 100억원을 기탁했다.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 이세중 회장에게 연말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100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지난 10월 최태원 회장이 올해 말까지를 ‘행복나눔 계절’로 선포하면서 전 임직원이 자원봉사, 연탄·난방비 공급, 기부 등 나눔 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포스코그룹 역시 출자회사와 함께 이웃돕기성금 80억 원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또한 포항 및 광양지역의 생활 형편이 어려운 240가구에 생활보조금으로 매월 30만원씩 지원(연간 8억6천400만원)키로 했다.

더불어 포스코의 협력업체들도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특히 직원들의 봉사활동을 1시간당 1천원씩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사내봉사활동 마일리지제’를 운영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국내는 물론 해외 곳곳에서 활발한 문화 지원 및 문화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한항공은 외국에서 문화, 스포츠 등을 통해 국위를 선양한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을 지원하는 문화 마케팅을 통해 우리의 문화를 알리고 대한항공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후원은 한류의 성공적인 확산과 한류 스타들의 시장기반 확충 및 해외진출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내년까지 지속 되길···


전반적인 내수시장의 침체와 다소 혼란스러웠던 재계의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예년에 비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듯 현재 크고 작은 후원의 물결이 요동치고 있다.

이와 같은 온정의 미덕이 내년 하반기 까지 지속된다면 선진 복지국가로 가는데 큰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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