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LG그룹에서 분리, 새롭게 독립한 GS그룹이 얼마 전 ‘의심스런’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GS그룹에 따르면 최근 연말 인사에서 허창수 GS홀딩스 회장과 허 회장의 사촌형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직·방계 인사들이 잇따라 승진 또는 신규 영입 된 것으로 확인 됐다.
그런데 이와 같은 GS그룹의 인사이동을 지켜보는 업계 관계자들은 ‘족벌경영의 대표적 사례’라며 한데 입을 모았다.
더욱이 ‘사업지원 담당 상무’라는 기존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자리를 신설하면서 까지 ‘친척임원’을 영입할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의문부호가 늘어만 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그룹지주회사인 GS홀딩스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사업지원담당 상무직을 신설하고 허창수 회장의 사촌동생인 허용수 (주)승산 대표를 영입했다.
허용수 상무는 허완구 승산 회장의 장남으로 허창수 회장과 사촌형제인 것으로 세간에 알려져 있다.
그의 이력을 보면 화려하기 그지없다.
보성고와 미국 조지타운대를 나왔으며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에 근무했고 국민은행 사외이사 등을 거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화물운송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주)승산 대표를 지내 CEO 능력에 대한 검증을 나름대로(?) 거친 것으로 확인 되고 있다.
그런데 대·내외적으로 의혹의 시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업지원 담당 상무’라는 직함에 의해 불거진 잡음들은 오직 ‘그’만을 위해 만들어진 자리라는 비판적인 의견을 떠나서, ‘굴러들어온 돌’이기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의 과정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허용수 상무가 맡은 직함이 과연 그가 소화하기에 적절한 위치냐는 근심어린 시선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선을 야기하게 된 데에는 ‘쭉’ 해오던 ‘일감’이라면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겠으나 전혀 생소한 일들을 새로 접하게 되면 계열사에 혼란을 야기 시킬 수도 있다는 그럴듯한 ‘설’들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용수 상무의 능력적인 부분’에 대해 GS홀딩스의 한 관계자는 “이력을 보면 알겠지만 업무 수행능력에 있어서는 객관적인 평가와 검증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허 상무가 새로 맡게 된 직함은 기존에 있었던 업무에 중량감을 더 하기 위한 인사이동의 작업으로 직무수행에 있어서 그룹차원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족벌경영’이라는 세간의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아직 성과물이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그러한 의견은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밝힌 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능력적인 부분과 회사기여도가 평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허용수 상무는 GS홀딩스 지분 2.98%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는데, 허창수 회장이 최근 언론에 밝힌 M&A의지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그룹 차원에서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에 앞서 GS칼텍스는 지난 13일, 허동수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씨를 상무로 영입해 싱가포르 현지법인 부법인장으로 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GS홀딩스는 업무지원팀장에 홍순기 GS EPS 상무를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 했으며,
김성규 GS홀딩스 상무는 GS건설 개발사업본부 해외개발담당으로 이동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허창수 회장의 둘째 동생인 허진수 부사장(GS홀딩스 지분율 1.98%)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내년엔 청신호?
GS건설도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온 허명수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허명수 사장(GS홀딩스 지분율 1.94%)은 허창수 회장의 셋째 동생으로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 GS건설에 입사했다.
GS건설은 김갑렬 사장을 정점으로 허 사장과 함께 승진한 우상룡 사장이 삼두체제를 구축해 경영을 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