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회장 모두 내부출신…노조, 출신보다 자질·능력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DGB금융지주가 박인규 전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 빠르게 차기 회장 인선에 나섰다. 내부 출신인 박 전 회장이 각종 비리 혐의에 얽혀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외부인사 후보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다. 박인규 전 회장뿐 아니라 하춘수 1대 DGB회장 역시 대구은행 출신이었다.
23일 구성된 DGB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3명의 회장 후보 서류심사를 마치고 1차 예비후보군 6명(외부 4명·내부 2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후보군에는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과 박병탁 전 씨티은행 부행장 등 외부인사가 속했고, 내부인사로는 박동관 DGB유페이 사장과 진병용 DGB생명 상임감사위원 등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BNK금융지주도 성세환 전 회장이 비리 등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차기 회장 인선을 앞둔 시점에서 DGB금융과 동일한 상황이다. BNK금융지주에서도 회장 인선 당시 김지완 회장을 비롯해 외부인사들이 다수 지원했다.
다만, DGB금융지주의 경우 BNK금융과 다른 점은 노조 등 금융지주 내에서 내부인사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는 점이다. BNK금융지주는 김지완 회장 후보시절 외부인사라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대구은행 노조는 “조합원들은 외부출신이냐, 내부출신이냐는 것보다 금융인으로 자질과 현 위기상황을 극복해 낼 능력을 가졌느냐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앞서 DGB금융지주는 회장 공모를 지난 18일 마친 뒤 각 후보 지원서를 전달받아 검토했다. DGB금융지주는 다음 달 3일 면접을 거쳐 2명 내외의 2차 예비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구은행도 오는 26일 임추위를 열고 지원자 11명에 대한 서류심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