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전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많이 진행돼 있다.
전문의들은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월경일기’를 써볼 것을 권한다. 매일 아침마다 일정한 시간에 체온을 재고 ‘우울하다’ ‘초조하다’는 식으로 기분을 간략하게 메모하는 것이다. 월경일기를 쓰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지지를 받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변화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치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미 매사추세츠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칼슘과 칼슘의 체내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월경전증후군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0년 동안 3천500여명의 여성들의 식생활 습관을 조사한 결과 칼슘이 든 저지방 낙농식품이나 오렌지주스 등을 하루 4번 이상 마시는 여성들은 1주일에 1번 마시는 여성들보다 월경전증후군의 발생률이 40% 정도 낮다는 것이다. 또한 월경전증후군이 발생하더라도 빈도가 낮고 증상도 가벼웠다. 이는 칼슘과 비타민D가 월경 중 에스트로겐 수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된다.
이같이 식생활 습관의 개선이 월경전증후군의 증상 완화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속이 비면 혈당량이 떨어지면 호르몬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공복 상태가 되지 않도록 3시간마다 전분으로 된 음식(밀가루 감자 귀리 쌀 호밀)을 먹으면 좋다. 녹색 채소류도 많이 먹는 것이 좋으며, 비타민E가 가슴의 통증을 감소시킨다는 것도 경험적으로 증명되는 사실이다. 단백질과 복합탄수화물은 신체적 불쾌감을 크게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여성들은 경구용 피임약인 프로게스틴을 복용한다.
줄여야 하는 음식들도 있다. 의사들은 염분과 나트륨을 섭취를 제한하고, 카페인의 소비를 줄일 것을 권한다. 중국에서는 카페인과 월경전증후군 증상의 관계를 밝혀낸 바 있다. 크산틴류가 포함된 커피 홍차 초콜릿 콜라 등은 정서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알코올은 피로와 우울증을 심하게 하고 간 기능의 저하를 가져와 증상을 악화시킨다.
모든 질환이 그렇겠지만 전문의들은 규칙적인 운동도 권장한다. 어떤 운동이든지 정기적으로 꾸준히 하는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월경전증후군으로 인한 고생을 덜하는 경향이 있다. 평소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긴장을 풀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한 경우에는 진통제 이뇨제 항우울제 진정제 등 약물요법과 스트레스를 조절하기 위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참는다고 능사가 아니다.
해마다 열리는 월경페스티벌 가운데 2004년 주제가 바로 ‘월경전증후군’이었다. 당시 주최자들은 “월경전증후군이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증세가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병으로 소개되고 있다”며 “월경전증후군이라는 말을 ‘월경전변화’라는 말로 대체하자고 주장했다. 그만큼 ‘증후군’이라는 말이 사회적인 편견을 강화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질병판매학’이라는 책을 쓴 레이 모이니헌과 앨런 커셀스는 “월경전증후군이란 미국 제약회사들이 만들어낸 질병이자 술수에 불과하다”며 “심한 경우에만 월경전불쾌장애(PMDD)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월경전불쾌장애가 아닌 이상, 월경 전에 몸이 아프고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질병으로 여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주변의 관심과 배려 필요
아무튼 월경전증후군 증세를 겪는 여성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가족과 동료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다. 호르몬 변화가 증상을 유발한다는 추정이 맞다면 그 호르몬 변화를 거스를 만한 정서적 안정이 월경전증후군을 이겨낼 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