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후계자는 동쪽서 용트림중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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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기
  • 승인 2006.12.24 2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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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랭정국 떠도는 DJ.노 대통령의 숨은 영남후보 실체분석

끊임없이 제기되는 영남신당론···친노, 독자 노선 나서나?
노 대통령이 원하는 이명박의 대항마는 김혁규? 박원순?



▲ 김혁규 전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1일 ‘민주평통 상임위원회’ 연설에서 ‘(내년 대권에) 고건, 김근태, 정동영은 아니다’라는 식의 메가톤급 발언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물론 예상은 해왔던 것이지만, 대통령의 입에서 직접 그들의 실명이 거론된 것만으로도 파장은 엄청나다.

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열린우리당내 신당파와 친노그룹의 갈등이 최정점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쏠리고 있다. 즉, 여권내 유력한 대권주자들이 없고, 정권 재창출의 희망이 없어지자, 그들이 판을 깰까 두려운 나머지 미연에 방지하자는 목적이라는 것.

결국 대안 세력과 그에 합당한 대권주자를 찾는 과정이라는 해석이다. 이는 열린우리당내 신당파는 물론 범여권세력들은 고건 전 총리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밀고 있는데 반해, 노 대통령을 비롯한 친노그룹은 다른 방안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점이 지금의 열린우리당의 내홍을 겪게 만드는 태동점이라고 봐도 무관하다는 것.

그렇다면 노 대통령이 구상하는 대권후보는 누구일까? 물론 친노그룹이 당내에서도 소수에 그치고 있고, 참여정부의 지지도가 최악을 달리는 상황에서 쉽게 이를 거론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최근 노 대통령이 사석에서 “차기대권은 영남출신의 CEO형 지도자여야 할 것”이라는 발언과 최측근으로 통하는 안희정 씨의 “한강전선이 아닌 낙동강 전선에서 용이 나올 것”이라는 발언은 친노그룹중 영남출신 인사가 아니겠냐는 추측이다.

이러한 일련의 발언들은 친노그룹을 중심으로 한 영남신당의 태동을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고 이들을 대표할 만한 후보를 찾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노 대통령이 밀고, 친노그룹이 받쳐주는 영남지역을 축으로 하는 대권주자는 누구인지 분석해 보자.

지난 가을부터 솔솔 나오기 시작한 ‘영남신당론’. 이는 노 대통령을 축으로 하는 친노그룹의 결집으로 봐도 무관하다.


영남권 신당 출현?
여권 내 신당파와 친노그룹간의 내홍을 뒤집어 보면 ‘호남과의 연대냐, 아니냐’를 두고 싸우는 격과 같다. 즉, 신당파는 호남세력, 친노그룹은 영남세력으로 구분지어도 큰 차이점이 없다는 말이다.

물론 영남에 세력을 두고 있진 않지만,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 타파를 자신의 최대 정치과제로 삼고 있어 민주당과의 연합을 통한 ‘과거로의 회귀’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식이 깔려있다. 이는 원하든 원치않든 ‘영남신당’으로 밖에 불릴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또한 열린우리당에도 영·호남 두 세력이 결코 한 배를 탈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도 영남신당론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형국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를 두고 “결국 지역 갈등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 이들의 분할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영남신당이라는 이름이 친노그룹에서부터 나온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향후 통합신당을 창당하기 위한 과정중 가장 걸림돌이 되는 노 대통령과 친노그룹의 이탈을 숙원 하는 신당파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이다.

만약 영남신당이 먼저 만들어지면 민주당과의 통합은 훨씬 수월하게 실현될 수 있다. 통합론자들 입장에서 보자면 ‘걸림돌’이 스스로 빠져나가는 셈이기 때문이다.

물론 친노그룹이 먼저 탈당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계속된 영남신당론 거론은 친노그룹이 ‘정치세력화’를 시도하려고 한다는 점을 신당파가 강조하고 있다는 것.

만약 열린우리당이 붕괴된다면, 친노그룹은 독자적 노선을 갈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는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끝까지 남겠다”는 발언과도 일치한다.

하지만 통합론자들은 여권이 호남통합세력과 영남신당세력으로 나뉜다 하더라도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되면 2002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재통합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을 서로 염두해 두고 있다.

이는 결국 신당파(호남세력)의 대권주자와 친노그룹(영남파)의 대권주자가 한판승부를 겨루고, 반 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해 오히려 범여권세력을 튼튼히 하는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영남신당이 가시화된다고 해도 범여권내 대권후보는 한명일 뿐이라는 것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낙동강서 꿈틀거리는 용들
그렇다면 노 대통령이 상상하는 ‘대권 후보’를 좁혀보자. 우선 그는 내년 대선 구도를 머리에 그려봤을 것이고 그 이후 자신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것이다.

재밌는 것은 신당파와 친노그룹간의 생각의 차이다. 신당파는 현 참여정부와 당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온 자신들의 지지도와 맞물려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그들은 이러한 난국의 돌파구로 호남세력과의 연대를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반면 친노그룹과 노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는 현지지도와 무관하다’고 믿고 있다. 그들의 머릿속엔 지금이 아닌 내년 대선 경쟁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를 염두해 두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노 대통령은 지금의 상황에 어울리는 ‘대권후보’가 아닌 1년 뒤의 상황에 어울리는 대권후보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노 대통령이 생각하는 1년 뒤에 어울릴만한 대권주자로는 누가 있을까.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씨는 최근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강 전선이 아니라 낙동강 전선에서 용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 또한 사석에서 “차기대권은 영남출신의 CEO형 지도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들이 합심하는 대권주자는 확실히 영남권인사라는 것에 토를 달만한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분석에 따라 범여권내 영남권 인사를 살펴보면 김혁규 전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김두관 전 당 최고위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 박원순 아름다운 재단 이사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이상수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안 씨는 인터뷰에서 “지금은 여권에서 한나라당 대선주자들과 대적할 만한 인물이 안 보이지만 언젠가 때가 되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또한 노 대통령이 과거 ‘외부선장론’을 거론한 것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이들의 발언을 최종적으로 보면, 노 대통령의 심중엔 ▶영남출신, ▶외부사람, ▶CEO형 지도자라는 세 가지로 간추려 진다.

이는 한나라당내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노리고 있는 심중이 다분히 묻어난다. 이 전 시장이야 말로 이 세 가지를 완벽히 갖춘 대권주자라는 것은 확실하다. 즉, 노 대통령의 심중엔 이 전 시장과의 상대로 대적할 만한 인물이여야 한다는 분석인 셈이다.

또한 이런 분석은 노 대통령이 현재 처한 정치적 상황을 상정해 봐도 가장 어울린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노 대통령이 최임 후 정치를 계속할 것”이라는 발언을 한 바 있듯이, 자신의 퇴임후 자신의 역할을 고려해 영남권 세력의 부흥에 힘쓰고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노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말을 떠나 퇴임후까지 자신의 입지를 고려하고 있고, 최대 정치숙원인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영남권 인사를 대권후보로 내세울 것은 확실한 듯 보인다.

위에 열거한 노 대통령이 구상중인 대권후보들 중 가장 가능성이 커 보이는 후보는 둘로 압축이 가능하다. 우선,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이 영남후보론에 부합하는 인물로 꼽힌다. 이사장 활동을 통한 CEO 활동을 해왔고, 외부사람이라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일부에서는 “본인이 여러 차례 정치참여를 부인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분석에 힘이 쏠리고 있다. 또한 정치참여가 전무하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김혁규 총리업고 용트림

또 한명의 강력한 후보로는 김혁규 전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이다. 그는 영남출신, CEO형,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점 외에도 차기 총리에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 이명박 전 시장 등 한나라당 후보와 맞설 수 있는 대항마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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