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의 지난 40년이 ‘폭풍’처럼 다가온다!
‘남진’의 지난 40년이 ‘폭풍’처럼 다가온다!
  • 이문원
  • 승인 2004.05.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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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남진 콘서트 "폭풍-수원"
한국 가요계의 '황제'로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는 나훈아와 달리, 전성기 시절 그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남진은 그간 소극적인 활동으로 점차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가고 있었다. '귀공자'풍의 남진보다 더 서민적이고 중·하류계급의 고충과 번민을 이야기했던 나훈아가 음악사의 한 페이지에 남기에는 더 유리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1960∼70년대 '팝송'의 열풍 속에서 꿋꿋하게 우리 대중음악을 지탱해온 남진의 위상도 절대 무시해선 안 될 터. 5월 29일부터 10월 16일까지, 장장 5개월에 걸쳐 수원, 서울, 광주, 부산, 인천, 의정부, 대전, 대구, 그리고 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남진의 롱-런 콘서트 <폭풍>은 이렇듯 어딘지 애매했던 남진의 음악세계를 다시 한번 조망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국투어 콘서트는 여러 가지 면에서 그간 다소 부진했던 남진의 '쇼 연출력'을 완벽하게 보완한 형태이다. 1, 2, 3부의 형식으로 각 공연별 테마를 주어, 1부에서는 남진의 옛 데뷔시절, 70년대적 분위기를 살리는 공연형식으로 진행되고, 2부에서는 현대의 다양한 무대 테크놀로지와 특수효과가 동원되어 '과거'에 이은 '현재'의 공연문화 형태를 보여주며, 3부에서는 '미래', 즉 지금껏 전혀 보지 못했던 파격적인 의상과 액션 연출로 흥미진진한 무대를 만들어나갈 예정인 것. 여기에 나훈아가 시도하여 새로운 팬층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던 '리믹스' 쇼가 추가되어, 남진의 불멸의 히트곡 '님과 함께'가 빅밴드 스타일 록으로 편곡된 형태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이 밖에 그의 다른 히트곡들도 리믹스 과정을 거쳐 새롭게 관객들에게 선보여지고, 팝, 재즈 명곡과 트로트 메들리도 준비되어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공연의 시작 전, 공연장 로비에는 '남진 추억의 40년' 사진전이 연출되어, 그야말로 그를 추억하는 모든 팬들을 확실히 만족시키겠다는 포부가 그대로 배어나오는, 대담하고 야심찬 공연으로 거듭날 듯 싶다. (장소: 수원 실내체육관, 일시: 200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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