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3일 “새로운 정치상황에서 중도개혁의 제3세력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서게 됐다”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서울시장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직접 공식 표명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선대위원장직 수락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자들 거의 모두가 반대했고, 가족들도 반대했다. 특히 제가 한동안 살았던 호남 지방의 여론은 심각했고, 바른미래당과 안철수 개인에 대한 반감이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제가 당에 발을 디디고 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이유는 바로 우리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 때문”이라며 “지방선거 후 진행될 정계개편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손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은 적폐청산에 앞장서지만 독선과 독주를 막을 건전한 대안세력이 필요하다. 바른미래당을 대한민국의 대안세력으로 키워달라”며 “바른미래당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오만하지 않게, 국민을 무서워하며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자당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
다만 그는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정부의 대북 외교에 대해선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대성공”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러움을 금할 수 없고 시샘이 되는 마음까지도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도 손 위원장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국내 정치의 안정이 필수적이고 정치적 균형이 필요하다”며 “남북합의서의 국회 비준이 필요하고 철도와 도로 건설 등 협력사업을 위해선 예산이 필요하지만 모두 야당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손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만난 가운데 6·13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심한 끝에 지난 2일 수락 의사를 최종적으로 지도부에 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