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더불어민당이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주최하는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STOP) 촛불집회’에 대해 “시작은 미비할 수 있지만, 그 끝은 거대한 흐름이 될 것”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4일 ‘대한항공의 첫 번째 촛불집회를 주목한다’는 제목의 현안 브리핑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이 오늘 저녁 7시, 광화문에서 촛불을 든다고 한다”며 “노조의 집회가 아니다. 자발적으로 채팅방에 모인 대한항공 직원들이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만든 촛불집회라고 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집회를 개최하는 자발적 모임인 ‘대한항공 직원연대’에 대해 “그들은 외롭다. 대한항공 노조도 외면하고 있다”며 “사측은 신변을 확인할 예정이고, 불이익을 당할까봐 가면을 쓰고 집회를 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약 1년여 전 촛불이 그렇게 시작했다. 서슬 퍼런 박근혜 정권으로부터 무슨 일을 당할지 얼마나 두려웠겠는가?”라며 “하지만 이 작은 촛불 주위에 국민들이 하나하나 모여들고 함께 촛불을 들자,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되었고 결국 촛불혁명을 만들어냈다”고 회고했다.
강훈식 대변인은 “이제는 오늘 피어나는 또 다른 촛불로 ‘갑질’이라는 단어를 대한민국에서 없애야 한다”며 “오늘 있을 대한항공 촛불집회는 시작은 미비할 수 있지만, 그 끝은 거대한 흐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갑으로부터 고통 받던 ‘을’들이 가면을 벗고 떳떳해질 수 있을 때, 새로운 대한민국이 태어난다”며 “고통 받는 노동자의 외침이 외면당하지 않는 나라, 이것이 진정한 ‘나라다운 나라’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 직원들은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이 집회의 사회는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과 박나현 씨가 맡을 예정인데 주최 측은 참가자의 집회 참여가 확인되면 사측으로부터 당할 불이익을 막기 위해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 두건, 벤데타 가면 등을 착용해달라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