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4일 미투 폭로에 의원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가 다시 번복하며 철회 입장을 내놓은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구두논평을 통해 “민 의원은 ‘일단 피하고 보라’는 국회의원의 비겁한 행동요령을 새롭게 선보였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쇼”라며 “두 달치 세비로 추문을 퉁치려는 용기 또한 무척 가상하다. 국민을 기만한 민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 번복은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장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까지 겨냥 “민 의원의 의원직 사퇴 철회에는 약속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집권여당의 오만함이 깔려 있다”며 “당은 말리고 본인은 그만두겠다고 하니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현란한 이중플레이는 손발도 척척 잘 맞는다. 백장미 쇼에 이어 국회의원 사퇴 쇼까지 민주당은 진정한 쇼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같은 날 바른미래당 역시 권성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성추문에 휩싸이면 어떻게 면피해야 하는지 민 의원이 몸소 그 해법을 제시했다”며 “특히 민 의원의 사퇴 철회 배경이 피해자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도, 법적 면책도 아닌 당과 지역, 당원의 의견을 빈영한 것이란 점에서 지금껏 보여온 민주당의 도덕적 이중성은 이번에도 여실히 나타났다”고 비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권 대변인은 “이번에도 여성가족위원장이자 한국 최고의 전투적 페미니스트라 불리어 온 남인순 민주당 의원과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말 한 마디 안 하고 민 의원 사퇴 철회를 묵인했다”며 “어떻게 민주당에는 성범죄에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도, 반성하고 비판하는 사람도 단 한 명 없을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여성 인권, 성범죄에 대해 말 한 마디 꺼낼 자격이 없다”며 “이미 온갖 성폭력 문제로 ‘더듬어 민주당’임을 증명해 보이고 있는 정부여당은 이번 민 의원의 사퇴 철회를 대하면서 정치인으로서 진정 부끄러움이 없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기억을 더듬어 보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지난 3월 10일 미투 의혹 보도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던 민 의원은 돌연 4일 오후 “어제 지역구민들이 6539분의 뜻을 모아 의원직 사퇴 철회를 촉구하셨고 오늘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사직의사를 철회하라는 권고가 있었다”며 “당과 유권자의 뜻에 따라 사직을 철회하고 의정활동에 헌신하겠다. 두 달치 세비는 전액 사회에 기부한다”고 의원직 사퇴를 번복하는 내용의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