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현대오일뱅크 타정유사 대비 밸류에이션 불분명"
현대중공업 미포조선 지분 해소에 따른 순환출자 밑그림 나와야...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현대중공업 지주의 1분기 실적이 개선됐지만, 상장을 앞둔 현대오일뱅크의 타 정유사 대비 기업가치평가와 유가상승, 현대중공업의 미포조선 지분 매입 등 순환출자 해소에 따른 밑그림이 나오기 전까지 올해 변수가 많다는 평가다.
6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지주의 연결 영엽이익은 358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정유부문 이익은 정제마진 둔화로 22% 감소했으나. 지주사 현대로보틱스의 현대글로벌서비스(100%), 현대건설기계(33%) 실적이 반등했고, 현대중공업(27.7%) 지분법 평가 손실이 흑자전환 됐기 떄문이다.
삼성증권의 전망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연내 추진 중으로 최근 대주주 일가가 그룹 지분을 추가 취득했고, 현대오일뱅크 상장으로 대규모 현금 유입이 예상돼 연말 배당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다. 현대로보틱스의 주주는 정몽준(25.8%),정기선(5.1%), 아산사회복지재단(1.87%), 아산나눔재단(0.48%), 권오갑(0.06%), 손성규(0.01%) 순이며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 91.9%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가 불분명하고 순환출자 해소과정이 남아있어,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기 전까지 전망을 단정짓긴 힘들다는 평가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가 1분기 실적이 둔화했고, 타 정유사에 비해 밸류에이션를 높게 책정하기 어렵다”며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유가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현대오일뱅크가 유통주식이 극히 미미한 장외가에 대표성을 부여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그룹 지배구조 완성 관련 불확실성, 즉 그룹 순환출자 구조 해소 과정에서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4.80%)이 변수가 남아있다”며.“매입 단가에 따라 손자회사의 국내 계열회사 주식소유 제한 규정해소 방법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순환지분 4.80%를 해소한다는 가정하에.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 80.5%를,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42.3%),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이엔티(100%), 하이투자증권(85.3%)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현대중공업 지주-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단축시켜야 한다.
한영수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 상장 및 그룹 지배구조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이 도출되는 시점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