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의 원내수석부대표들이 9일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오늘도 야3당이 특검법 타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여당이 회피와 거부, 소극적 자세로 협상을 외면하고 있다”며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협상 실무를 맡고 있는 한국당의 윤재옥, 바른미래당의 오신환, 평화당의 이용주 원내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까지 현실적으로 협상이 마무리되어야 함에도 당내 원내대표 경선 등 자기들의 정치일정을 핑계로 협상의 문을 걸어 잠그고 협상을 회피하는 형국”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오히려 협상책임을 야권에 떠넘기려는 무책임한 태도마저 보이고 있다”며 “심지어 대선 불복이란 이치에도 안 맞는 덧씌우기 공세를 하며 차기 원내지도부에 협상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자세로 협상에 빗장을 걸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들은 앞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오전 최고위원회의 발언까지 꼬집어 “여당 대표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두고 특검 감도 안 되는 사건이라며 특검하지 않겠다는 속내마저 드러냈다”며 “권력실세와 연루된 민주주의 가치 질서가 유린당한 문제를 드루킹 바짓가랑이를 운운하며 정쟁으로 폄하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발 더 나아가 이들은 “소속당원이 구속된 상황에서 민주당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언어도단”이라며 “4월·5월 국회를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하며 민주주의와 싸우는 졸렬한 태도는 국정에 무한 책임을 지는 여당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말로만 특검 수용 외치지 말고 특검다운 특검을 수용하고 국회 정상화에 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우원식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발언을 보니 대통령을 수사하겠다고 한다”며 “드루킹 특검이 아니라 대선 불복 특검, 닥치는 대로 특검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더 이상의 협의는 어렵겠다”고 협상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